<확대경>돌아온 한화 장종훈 모습만봐도 투수들주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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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죽은 제갈공명이 산 사마의를 이겼다.』 지난 6일 2군으로추락했던 한화의 대들보 장종훈(사진)이 14일 LG와의 경기에서 4번타자로 모습을 드러냈다.7회초 네번째 타석에서 침묵을 깨는 3점홈런을 때리긴 했지만 이날 장의 타격감각은 좋지 않았다.예전의 힘찬 스윙이나 특 유의 자신감과는 거리가 먼 모습이었다. 타격감각을 회복하지 못한 장이지만 LG에는 「죽은 제갈」의 효과를 주기에 충분했다.LG선발 김기범은 1회초 2사1루에서 장과의 승부를 피하다 볼넷을 허용,1루주자를 스코어링포지션까지 진루시켜 후속 홍원기의 안타때 선취점을 내줬다.
두번째 타석에서도 마찬가지.선두타자로 나선 장은 홈런을 두려워한 김기범으로부터 스트레이트 볼넷을 골라 추가 2득점의 발판을 마련했다.장종훈과의 승부에서 실패한 김기범은 결국 4이닝을넘기지 못하고 물러났다.
「그 이름만으로도」 겁을 주기 충분한 장종훈을 4번에 기용한강병철감독의 전략은 김기범이 지레 겁을 먹는 효과를 가져왔고 결과는 선취 3득점으로 이어진 셈이었다.
이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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