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모두 어린이한테 賞받아-평택 안중초등학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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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언제나 재미있는 이야기를 해주시는 선생님께 이 상을 드립니다.』 경기도 평택시 안중초등학교 교사 53명은 스승의 날인 15일 어린이들로부터 모두 상을 받는다.어린이들로부터 상을 받는「수상 이유」는 넘치는 재치와 유머,산뜻한 옷맵시,기분좋은 웃음,「요즘 아이들」의 마음을 잘도 헤아리는 신세대 감 각 등각양각색.
어린이들의 눈에 비친 담임선생님의 고맙고 좋은 점들을 색종이에다 연필로 비뚤배뚤 쓴 상장은 선생님들을 용기백배하게 만드는마력을 발휘한다.
『상(賞)은 인간관계를 개선시키는데 놀라운 힘을 발휘합니다.
상을 주려면 뭐든 장점을 찾아내야 하니까 그 사람에 대해 곰곰생각하게 되고,받는 사람도 좀더 긍정적인 자세가 되거든요.』 전국열린교실연구응용학회 부회장이기도한 이계순(李季順.54)교장.상의 매력은 열린 교육에서도 널리 활용할만하다고 믿는다.「누가 누가 잘하나」가 아니라 「모두 모두 잘한다」를 위한 상이라면 많을수록 좋다는 것이다.그래서 李교장도 스승 의 날 잔치로교사들의 팀워크를 다지기 위한 학년별 장기자랑대회를 치른뒤 자신이 최근 펴낸 책 『열린 교육과 열애중인 여교장 이야기』를 모든 교사에게 상품으로 주기로 했다.
『남이 알아주면 신나고,신나면 창의적으로 열심히 하게 마련이지요.체험교육이 원칙인 열린 교육을 하려면 우선 교사들이 신바람나야 합니다.』 李교장의 「신바람 철학」은 이 학교 열린 교육의 밑바탕.『지난해 무려 9백48명의 어린이들한테 받은 편지며 스승의 날을 앞둔 요즘 학부모들이 보낸 감사편지가 모두 큰상이지요.』33년째 초등학교를 지키고 있는 李교장의 자랑이다.
평택=김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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