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들 직업 만족도 낮아-전국교직원노조 1천6명 실태조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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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우리나라 교사들은 보수.근무여건.사회적 지위 등 교직생활에 대한 만족도가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 전국 초.중.고교 교사 1천6명을대상으로 「교육환경과 교사의 사회.경제적 지위에 대한 실태조사」를 한 결과 교직생활 만족도는▶보수수준 11.5%▶근무여건 13.7%▶사회적 지위는 18.4%에 불과했다.
보수수준과 근무여건에 대해 절반이 넘는 51.7%와 57.4%가,사회적 지위에 대해서는 48%가 「불만족스럽다」고 응답했으며 나머지는 「그저 그렇다」는 반응이었다.
이때문에 교사 1백명중 98명(97.7%)이 보수를 현재보다인상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며 인상률은 평균 43.8%가 적당하다고 답했다.
교사들은 또 가장 중요한 교원복지 향상 방안으로 주택구입자금장기저리융자와 사택 확대,주택수당 지급등 주택문제 해결(28.
8%)을 우선적으로 꼽았고 다음으로 연금제도 개선(25.8%)과 대학생자녀 학비보조(25.2%)순이었다.창의 적 수업을 위해 교사들이 생각하는 적정한 학급당 학생수는 평균 27명으로 학교급별로는 ▶초등학교 24.4명▶중학교 26.3명▶인문계 고교 29.2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4월1일 기준 서울시내 학급당 학생수가▶초등학교 38.
4명▶중학교 46.4명▶인문계 고교 50.9명인 점을 감안할 때 현재보다 학교급별로 14~20명씩 줄여야 가능한 것으로,현재의 여건이 창의적 수업에는 열악한 조건에 있음을 반영하고 있다. 교사들은 또 충분한 교재연구와 학생지도 등을 위해 적절한주당 수업시간은▶초등학교 20.8시간▶중학교 16.8시간▶인문계 고교 16시간 등 평균 18.3시간이 바람직하다고 응답했다. 이는 현재 서울지역의 경우 주당 수업시간이▶초등학교 28시간▶중학교 20.7시간▶인문계 고교 17.4시간인 점을 고려하면 특히 초등학교와 중학교 교사의 수업 부담 체감도가 매우 높음을 나타낸다.
한편 교사들은 교육개혁에 대해서는 절반의 교사가 「교육개혁 추진후 학교 현장이 달라진 게 없다」는 등 다소 회의적 반응을나타냈다.
「학교운영위원회가 민주적으로 구성되고 잘 운영될 것으로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다소 아니다」(28.8%)와 「매우아니다」(11.8%)등 부정적 생각을 갖고 있는 교사가 40.
6%나 된 반면 「매우 그렇다」(2.1%)와 「 다소 그렇다」(23.5%)등 긍정적 응답은 25.6%에 그쳤다.
현재의 학교 현실에서 종합생활기록부의 충실한 작성 여부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도 32.7%가 「다소 또는 아주 충실히 작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응답한 반면 절반에 가까운 49.6%는「형식적으로 작성할 것」이라고 응답해 학교여건 개선 등 종생부정착을 위한 획기적 대책이 마련돼야 할 것으로 분석됐다.
김남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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