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홍정희 개인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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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대범한 색면(色面)분할에 의한 공간구성으로 관조의 세계를 추구해온 서양화가 홍정희(洪貞憙.51)씨가 제2의 창작열을 다지는 본격적인 개인전을 오는 17일부터 갤러리 현대에서 갖는다.
이번 전시는 지난 66년 국립현대미술관의 「신인미술전」이래의작업을 결산하고 보다 원숙한 예술세계를 추구하려는 마음자세를 가다듬기 위해 준비한 야심찬 자리다.전시작품은 洪씨가 일관되게추구해 오고 있는 작업인 「탈아(脫我)」연작.
1천호가 넘는 초대형 작품을 비롯해 3백호 크기의 대작 10여점을 포함,50여점이 전시된다.『이제부터다』는 작가로서의 다짐을 하며 지난 6년간 작업실에서 식사시간을 빼고 작품제작에만매달린 결과 때론 『예술이란 이런 것이구나 라는 느낌을 가지며작업했다』는 작품들이다.
미술평론가 이일(李逸)씨가 「스스로를 비운 관조의 세계,즉 자연과 나의 동화에서 오는 범자연적인 만남의 세계-관조적 자연」이라고 평하는 洪씨의 작품세계를 집약한 것이 「탈아」연작.50대에 들어서면서 더욱 원숙함이 느껴지는 화면으로 가다듬어진 출품작은 두종류로 대별된다.
빨강.파랑.노랑.녹색 등 강렬한 원색의 대범한 색면 분할에 의한 공간구성을 특징으로 하는 작품과 예리한 선묘(線描)와 색면의 대비로 구성한 화면이다.모두 「자연의 숨결」내지 화가 자신이 내밀하게 가꾸어 온 심상(心像)풍경의 세계를 느낄 수 있다. 지난 69년 서울대 회화과를 졸업한 뒤 26세때인 71년국전 문화공보부장관상,78년 중앙미술대상전 장려상 등을 수상해일찍부터 뛰어난 자질을 공인받은 洪씨는 79~80년 교환교수로미시간대에서 연구,미술실기와 이론 양면에서 탄탄 한 실력을 갖추었다. 자신의 작품세계를 『인생경험을 바탕으로 나만의 예술세계를 승화시켜 가는 과정』이라고 설명한다.30일까지.(02)734-6111~3.
김용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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