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10대><기고>12.시민으로 인정 책임감 부여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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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간혹 청소년기를 지불유예적 시기(moratorium)라고 부른다.사실 우리 청소년들은 그동안 교육기간의 연장등 지불유예기가 길어짐에 따라 능동적인 사회적 주체로서 활동하지 못하고 단순히 교육받고 보호받는 피동적 존재로 긴 기간을 보내야만 했다. 이런 현상은 청소년들에게 사회적 소외감과 함께 스스로의 역할이나 정체성을 찾는데 어려움을 야기시켰다.
또 기성세대에겐 청소년들이 나약한 보호대상으로만 비춰져 그들내부에 숨겨져 있는 엄청난 잠재력과 가능성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무시해온 경향으로 나타났다.
결과적으로 세대간의 괴리는 점차 커지고 상호 불신과 마찰이 심화돼 왔다고 볼 수 있다.그러나 최근들어 10대들은 과거 어느때보다 자기 표현 욕구가 강해 자신의 개성과 능력을 드러내는데 거리낌이 없다.
더구나 급속히 확산돼가는 정보통신 매체들의 발달과 영향력은 청소년들로 하여금 다양한 정보의 획득과 교류의 기회를 넓혀주고있다. 이는 풍부한 지식과 창의력.사고력,그리고 융통성 있는 시각의 형성을 가능케 한다.
선진외국에선 환경.평화운동등에 청소년들이 주축을 이루고 「청소년카드」라는 신분증을 발급,사회적 혜택 부여와 책임감을 갖도록 유도하고 있다.
이제 우리도 청소년들을 「예비적 시민」이나 「2급시민」으로만여길게 아니라 어른들과 똑같이 중요한 시민집단으로 인정해주고 이에 상응하는 권리와 책임을 행사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이를 위해선 자유로운 의사표현과 참신하고 창의적인 아이디어의개발등이 활발히 이뤄질 수 있는 교육적.사회적 풍토 조성이 시급하다. (중앙대 교수.청소년학) 최윤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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