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訪韓 팔라우공화국 쿠니오 나카무라 대통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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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대통령도 명함을 가지고 다니는 나라가 있다.태평양 괌에서 남서쪽으로 1천3백㎞ 떨어진 곳에 위치한 섬나라 팔라우공화국이 그렇다.기독교방송(CBS)초청으로 3명의 수행원과 함께 지난 8일 방한,10일 호텔신라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가 진 쿠니오 나카무라(53.사진)팔라우공화국 대통령은 기자에게 자신의 전화.우편.팩스 번호가 쓰인 명함부터 건넸다.
『팔라우공화국은 전혀 오염되지 않은 아름다운 나라입니다.스쿠버다이빙을 즐길수 있는 아름다운 해변이 많습니다.한국 건설회사가 팔라우에 진출해 있고 한국인 목사들도 있습니다.』 팔라우공화국을 미개한 원주민들이 사는 가난한 나라라고 생각하면 오해다.1년 예산은 1억달러로 서울시 예산의 약7백분의1에 불과하지만 지난해 1인당 국민소득은 6천달러(약 4백70만원)였다.
『미국은 유엔 신탁통치 기간중 우리나라에 많은 원조를 했습니다.그러나 물고기를 낚는 방법을 가르쳐준 것이 아니라 물고기를그대로 가져다 주는 방식이었기 때문에 현재 경제개발에 다소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쿠니오 나카무라 대통령의 아버지는 1차대전 후 일본이 팔라우를 점령했을 때 팔라우로 건너왔던 일본인이다.미국 하와이대에서 경제학.경영학 석사과정을 마친 나카무라는 부통령직을 거쳐 94년 직접선거를 통해 4대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세계는 점점 작아지고 있습니다.우리 모두는 형제.자매가 아니겠습니까.한국기업이 팔라우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기를 기대합니다.』 현재 대홍건설(대표 金太善)이 팔라우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나카무라대통령은 10일 청와대를 예방하고 외무부장관 주최만찬에 참석한후 11일 한국을 떠난다.
서태평양 미크로네시아의 캐롤라인 제도 서쪽에 위치한 팔라우공화국은 2백여개의 섬으로 이뤄진 인구 1만9천명의 섬나라.
가장 큰 바벨투압섬은 남북 43㎞,동서 2~13㎞로 서울의 절반크기다.1543년 스페인이 점령한 뒤 독일과 일본.미국이 차례로 지배했고 2차대전 종전후 94년까지 유엔 신탁통치를 받았다.94년 1백85번째 유엔 회■국이 됐으며 지 난해 2월 한국과 외교관계를 맺었다.
박장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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