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재임 중엔 이라크 철군 안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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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21일 자신의 재임기간 중 이라크 주둔 미군을 감축하거나 철수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에서 열린 미국 신문협회 연차회의에서 "미군과 저항세력 간의 유혈충돌로 지난 몇주 동안 힘든 상황이 계속됐지만 자유 이라크 건설을 위한 고삐를 결코 늦추지 않겠다"면서 "내가 백악관에 있는 한 (이라크에 주둔 중인) 병력을 줄이거나 달아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이라크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잇따라 발생한 테러 공격을 비난한 뒤 "테러리스트들이 오기 전에 우리가 먼저 찾아 내는 것이 중요하다"며 선제공격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부시 대통령은 또 이란의 핵개발에 대해 "이스라엘을 겨냥하는 이란의 핵보유는 중동 평화와 안정을 위해 결코 용인될 수 없다"고 경고했다. 그는 "영국.프랑스.독일 등 동맹국과 긴밀히 협조해 이란의 확실한 핵포기를 촉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부시 대통령은 최근 AP통신의 여론조사에서 '미국민의 3분의 2가 제2의 테러공격이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응답한 데 대해 "미국은 방어하기에 힘든 나라"라며 "우리의 정보능력은 훌륭하지만 그러나 결코 완벽할 수는 없다는 데 문제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논란을 거듭해온 부시 대통령의 9.11테러 진상조사위원회 증언이 오는 29일 딕 체니 부통령과 함께 비공개 청문회에 출석하는 것으로 확정됐다고 미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청문회에서는 부시 대통령이 9.11테러 직전까지 알카에다의 테러 공격과 관련한 사전정보를 간과했다는 의혹을 포함, 부시 행정부의 테러 정책에 대한 집중 추궁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워싱턴=강찬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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