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부회장.이사진등자리 대거 기용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1면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가 부회장.이사진에 새 얼굴을 대거 기용했다. 박상희(朴相熙)회장은 최근 공석중인 부회장 자리에 김진태(金鎭汰.공예연합회장).김직승(金直勝.인쇄연합회장).김양묵(金良默.완구조합이사장)씨를 보강했다.
특히 이들 3인은 지난해 회장선거때 朴회장 선거캠프와는 일정한 거리를 두었던 사람들이어서 이번 인사는 「화합」을 강조한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朴회장은 그동안 선거와 관련한 분쟁에 휘말려 몸살을 겪었고 중앙회 운영에서 소외된 일부조합들의 볼멘소리에 부담을 느끼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개인휴대통신(PCS)사업,광고회사.신용금고 신설 등 굵직한 사업 추진에 힘을 보탠다는 의도도 엿보인다.
이사진 개편에서도 朴회장과 한때 소원한 관계였던 조합이사장들을 대거 기용한 것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중앙회의 부회장이나 이사는 중소기업을 대표해 대외행사 등에 참석하는 명예직이나 다름없다.기협중앙회의 임원회의나 이사회에는한달에 두차례 참석하는 것이 고작이다.
하지만 정부 고위층이나 대그룹 인사들과의 교류가 빈번해 「차기 중앙회장」을 겨냥한 조합이사장들은 일종의 징검다리 코스로 생각하는 추세도 있다.
실제로 현직 부회장.이사 가운데 조합이름의 이니셜을 딴 「4P」의 향후 행보가 주목되고 있다.인쇄(프린트)연합회 金회장.
제지(페이퍼)조합 유희윤(柳熙潤)회장.페인트잉크조합 이병서(李炳瑞)이사장.플라스틱조합 이국로(李國老)이사장 등 이 자천타천으로 「차기」에 대비하고 있는 인물로 분류된다.
결국 이들은 기협중앙회의 운영에 朴회장과 공조하면서 한편으론각각 차기를 준비하는 물밑경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고윤희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