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후보 조정役" 첫 시사-최형우 의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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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신한국당 최형우(崔炯佑)의원이 차기 대권과 관련해 조정역을 강조하고 나섰다.
崔의원은 7일 서울정동 로터리클럽 초청 강연에서 차기 대통령후보 출마 여부에 대한 질문에 『아직 대권을 논의할 때는 아니다』고 전제,『3金시대가 끝나면 정치권에는 춘추전국시대가 도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런 상황에선 「내가 무엇을 하겠다」는 것보다 조정과 조율하는 사람이 존경받는 정치문화가 성숙될 것』이라고 대답했다.대권에 대한 자신의 입장은 『이 말 속에 내포돼 있다』고 덧붙였다.
그가 공개 석상에서 조정역을 시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선 崔의원이 스스로를 킹 메이커로 자리매김한게 아니냐는 해석이다.
여권내에선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의 차기 대권 논의 중단과 맞물려 향후 홀로서기에 한계를 느낀 대권후보들이 합종연횡(合縱連衡)하는 그림을 점치는 시각이 많다.때문에 崔의원의 발언은 이를 의식한 것이 아니냐는 것.
崔의원측은 『단순히 킹 메이커로 축소해석하지 말것』을 당부했다.앞으로 차기 대권을 놓고 예상되는 혼돈상황에서 崔의원이 대권후보간 조정은 물론 金대통령의 임기말 정치력 약화등을 추스르는 역할을 자임할 수 있다는 뜻이라는 것.
崔의원도 『정치적 목표보다 주어진 상황에서 역할을 찾아가며 문민정부 정권 재창출에 일조하겠다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그의 이날 발언이 차기 대통령후보 경선 참여를 일단 포기한 김윤환(金潤煥)전대표의 행로를 밟는 것인지는 더 두고 봐야 하겠다.
박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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