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이상훈.정민철.김상진등 에이스들 난조 몸값 못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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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8개구단 에이스들이 통타당하며 제값을 하지 못하고 있다.
개막 3주째를 보낸 프로야구는 쌍방울의 돌풍이 가라앉을줄 모르는 가운데 각팀 에이스중 가장 적은 연봉(4천5백만원)을 받은 현대 정민태를 제외한 7개구단 에이스들이 승수쌓기에 허덕이는 이상현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20승고지를 밟았던 연봉 1억8백만원의 LG 에이스 이상훈은 네경기에 출전해 방어율 3.81에 1승만 거둔채 부진에 빠져 하위권에 머무르고 있는 팀성적의 직접원인을 제공중이다. 우완투수중 최고의 구위를 지녀 『올시즌 다승왕이 유력하다』고 평가받았던 한화 정민철(연봉 6천5백만원)도 네차례 등판에서 다섯개의 홈런을 얻어맞으며 1승2패(방어율 3.08)에 머무르고 있다.
또 연봉 9천만원의 롯데 간판 윤학길(2패,방어율 11.05),1억원의 삼성 김상엽(1승,방어율 5.06),1억5백만원의OB 김상진(1승1패,방어율 3.42)도 모두 우울한 봄을 지내고 있다.
에이스들이 이처럼 무너지자 제2,3의 선발투수들까지 덩달아 난조를 보여 감독들의 애를 태우고 있다.
팀마다 17~18게임씩 치른 4일까지 2승 이상을 거둬 다승랭킹에 올라있는 투수는 모두 18명.
따라서 각팀들은 선발투수들이 세번 이상 마운드에 올랐으므로 2승 이상 거둔 선발투수가 2~3명은 돼야 정상이나 18명중 선발투수는 9명밖에 없다.나머지 9명은 중간 또는 최종 마무리투수들. 4위 롯데만 선발투수중 박부성(3승),주형광.강상수(이상 2승)가 제몫을 하고 있다.
야구전문가들은 『각팀 에이스들이 지난해 많은 등판을 한데다 타자들이 상대 에이스를 많이 연구한 결과』라고 분석한다.
푸른 5월이지만 에이스들에게 봄은 아직 멀다.
성백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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