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황>금융사정 한파 증시 강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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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단기조정인가 아니면 상승흐름의 맥이 완전히 끊긴 것인가.』종합주가지수 1,000포인트 돌파에 대한 기대를 뒤로 한 채 주가가 5월 들어서자마자 종합주가지수상으로 단숨에 20포인트 가까이 급락하자 시장관계자들이 각기 엇갈린 전망을 내놓고 있다. 5월의 첫 개장일인 2일 주식시장은 전일의 조정분위기가 이어져 약세로 출발했다.기관투자가들이 지수관련 대형우량주의 매도에 나섰고 일반투자자들도 「팔자」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여기에 반도체경기 하강우려와 대규모 클레임설이 돈 삼성전자의신.구주가 모두 하한가를 기록한 여파로 포항제철 등 경기관련 대형주들의 하락세가 이어져 지수하락폭은 더욱 커졌다.
이에 따라 종합주가지수는 전일보다 19.38포인트 하락한 961.52를 기록했다.거래량도 다소 줄어든 4천6백만주에 그쳤다.이같은 지수하락폭은 올 들어 두번째로 큰 것이다.
이날은 특히 현대상선과 현대미포조선의 상한가가 눈길을 끌었는데 현대관련사의 기업공개에 따른 반사이익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보인다.반면 최근 상승행진을 벌였던 신호전자통신.한솔전자와 같은 개별 중소형종목들은 대부분 약세를 면치 못했 다.시장관계자들은 이날의 지수하락 원인을 ▶주가 단기급등(4월 중 1백11포인트 상승)에 따른 경계심 발동▶무역수지 적자확대 등 경기에대한 우려▶제일은행장 구속 등 금융권사정(司正) 파문▶주가지수선물시장 개설에 따른 불확실성 등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LG반도체.현대전자.현대중공업 등의 하반기 공개가능성으로 인한 수급 불안감도 작용했다.그러나 또다른 시장관계자는 『외국자금 유입이 위축되고 국내자금의 추가유입이 부진할 경우 조정폭이 커지고 기간도 길어 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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