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후보 논의 '잠수' 고개숙인 與중진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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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4.11후 한때 고개를 치켜들었던 여권내 차기대권 논의가 다시 수그러들고 있다.조기 과열에 대한 비판이 거센데다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의 「논의 유보」뜻이 대외적으로 또는 내부적으로 강도 높게 전파되고 있기 때문이다.
金대통령은 지난달 30일 불교방송과의 회견에서 『내 임기가 1년10개월이나 남은 시점에서 그런 얘기를 하기에는 이르다』고못박았다.
金대표는 얼마전 「단일후보 조정론」등으로 대권논의의 불을 지피기도 했으나 최근 눈에 띄게 차기언급을 자제하고 있다.그는 1일 당내 중진들과 개별회동을 가진 결과를 언급하며 『당 중진들도 당분간 대권논의를 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는데 동의했다』고소개했다.그는 4.11직후부터 『적어도 연말까지는 대권논의가 유보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혀왔는데 잠시 궤도를 이탈했다 제자리로 되돌아온 셈이다.
이한동(李漢東)국회부의장은 지난달 25일 경희대 행정대학원 특강을 위해 준비한 원고에서 『지역에 얽매이지 않는 독자적 리더십,현실정치 경험』등 차기 지도자 자질론을 언급하는등 목소리를 높였었다.그러던 그가 요즘에는 차기 언급을 의 식적으로 자제하고 있다.
이회창(李會昌)전선대위의장은 차기나 당직문제에 관한 한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그는 지난달말 미국 방문을 취소하고 대신 27,28일 서울 근교의 수도원으로 피정(避靜)을 다녀오는등 조용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그는 청와대회동설을 부 인하고 있는데 한 측근은 『금명간 있을 지는 몰라도 지금까진 없었다』고 설명한다.
최형우(崔炯佑)의원도 차기관련 발언은 의식적으로 피하고 있다.그는 부산에 자주 머무르고 있는데 지난달 26일에도 내려갔다.崔의원은 개원전에 만델라대통령을 만나러 남아공에 다녀올 예정이다.한 측근은 『崔의원은 지금 차기문제를 얘기할 시점이 아니라는 것을 깊이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김덕룡(金德龍)의원은총선후에도 지구당을 중심으로 움직이면서 논의유보라는 흐름에 자신을 맞추고 있다.
박찬종(朴燦鍾)전의원은 전국 각지를 돌며 배낭여행을 하고 있어 중앙의 차기문제와는 물리적으로 거리를 갖고 있다.
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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