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美 테러위협 비상-미국에 협박편지.파이프 폭탄등 잇따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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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미국과 캐나다에서 폭탄 테러와 테러 위협이 잇따르고 있다.
미국의 남(南)플로리다대학(USF)은 29일(현지시간)교직원과 학생 등 수천명을 긴급 대피시켰다.이 대학 신문사에 협박편지가 우송됐기 때문이다.
편지는 지난해 10월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지하드의 지도자가 된 이 학교 출신 라마단 압둘라 샬라를 비난한 미국 언론을 규탄하면서 『사과하지 않으면 29일 한 백인 여자교수를 살해하겠다』고 위협했다.발신인 이름은 없었고 그냥 「한 사람의 전쟁 추방자」라고만 적혀 있었다.
학교와 경찰은 대학 진입 도로를 모두 차단하고 최소한의 필요인원만 출입을 허용했다.
또 모든 우편물 배달을 중단시켰으며,폭탄 탐지견을 동원해 캠퍼스 안팎을 샅샅이 조사하고 있다.
같은 날 새벽 워싱턴주 스포캔의 시청 출입구에서는 파이프 폭탄이 터졌다.사람이 없는 시간이고 폭탄의 위력이 그다지 크지 않아 피해는 정문 유리창이 깨지는 정도에 그쳤다.
그러나 이달초 이 도시의 신문사와 한 은행 지점에 복면을 한사람들이 나타나 파이프 폭탄을 터뜨리고 달아난 적이 있어 시민과 경찰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캐나다 앨버타주 캘거리의 유대인 센터에서도 이날 아침 소포 폭탄이 폭발,한 여성이 경상을 입었다.
캘거리에 본부를 둔 유대인 방어연맹의 하비 케인 국장은 『북미에서 백인 우월주의 단체들이 이스라엘-레바논 분쟁을 유대인에대한 적대 행위를 강화하는 기회로 삼고 있는 것같다』고 분석했다. 폭탄 테러 소식이 한꺼번에 몰려들자 북미인(北美人)들은 1년전 오클라호마 폭탄테러 참사의 악령을 떠올리며 불안스러워하고 있다.
워싱턴=김용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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