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부모도 컴퓨터 앞에 앉아보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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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거액을 들여 컴퓨터를 사주고도 오직 학교공부만을 위해 컴퓨터사용시간을 엄격히 제한하는 학부모.그리고 부모가 잠든 틈을 타빨개진 눈으로 밤새 컴퓨터 통신에 몰두하는 야행성 청소년들.최근 우리 주위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는 그림이 다.
컴퓨터는 게임이나 즐기는 고가의 오락기나 잡담만 늘어놓고 전화료만 축내는 통신기기가 아니다.이미 세계는 컴퓨터를 통해 모든 정보를 교환하는 정보고속도로 시대에 접어들었다.
특히 인터네트와 같은 세계적 컴퓨터망도 웹(Web)이라는 통신망을 통해 쉽게 접근할 수 있다.
그러나 입시준비에 전념하기만을 바라는 학부모나 컴퓨터라고는 도무지 해본 경험이 없는 기성세대의 시각으로 요즘 컴퓨터키드들의 세계를 이해하기란 어렵다.여기서 부모와 자녀들의 세대차가 존재한다.문제는 이러한 세대차를 극복하려는 노력이 기성세대에게부족하다는데 있다.
학교와 학원을 떠나 마음 편히 쉴 변변한 휴식공간조차 갖지 못한 10대들에게 컴퓨터는 전세계를 두루 방문하고 새로운 지식과 경험을 쌓을 수 있는 최상의 공간이다.그리고 이 공간은 무한한 가능성을 담고 있는 우주다.도가 지나쳐 해커 가 될 수도있지만 반대로 빌 게이츠가 될 수도 있다.
게임에 대한 취미를 살려 세계적인 프로그램 개발자가 될 수도있고 컴퓨터음악에 도통한 뮤지션으로 변신할 수도 있다.
이제 21세기가 멀지 않았다.미래는 준비하는 자의 몫이다.
부모도 자녀와 함께 컴퓨터앞에 앉아 보자.모두가 그 속에서 광맥을 찾아내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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