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통신 나우누리 '열린교실' 동호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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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오늘은 학교에서 2학년 어린이들과 생일파티,복도통행지도,녹음기를 이용한 쓰기지도를 했다.나는 매우 바빴지만 아이들은 마냥 즐거운듯 선생님들에게 자기들이 준비해온 과자.음료수등을 주면서 마음을 전하고자 했다.생일맞은 아이들을 안아 주기도 하고모든 사람이 즐거워할수 있도록 원맨쇼를 하고 나니 몸이 좀 피곤했다.그러나 아직도 어린이들을 위해 준비.연구하고 만들고 배워서 실천할 것들이 너무 많이 있음을 느끼면서 오늘을 되돌아본다.』 PC 통신망 나우누리에 개설된 「열린교실」안의 「일기마당」방에 실린 최보라(수원 연무초등학교)선생님의 일기다.
아이들을 이해하며 교실을 재미있고 체험적인 곳으로 만들려고 노력하는 열린 교사의 마음을 만날 수 있다.
「열린교실」은 「열린교실 응용학회」(회장 김현제.인천교육대 교수) 회원 교사들이 중심이 돼 개설한 PC 동호회.아직은 시작단계다.
이 방을 운영하는 이남봉(열린교실 응용학회 부회장)교사는 『교사의 창의적 아이디어가 요구되는 열린 교육에 가장 중요한 것은 전국에 흩어져 있는 열린 교육 교사들이 정보와 자료,또 경험을 나누는 것』이라며 통신망 개설 취지를 설명했 다.
「열린교실」에는 학습지도뿐 아니라 가정학습.교실환경.교사의 태도까지 열어놓을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먼저 수업지도에 도움이 될만한 자료들이 실리는 곳이 「학습자료실」. 지렁이 해부나 염색체 관찰같은 중학교 실험자료와 개별학습을 위한 초등학교 수준별 수학자료 등이 실려 있다.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모의 재판,조각그림맞추기,강화도 탐험,신문학습및 자료,창의성 훈련프로그램과 아동과의 대화법,그룹상담법 등 열린 교육적 면모를 보여주는 자료들.
이외에도 「집에서 어머니를 1시간 도와드리기」「시장에서 쓰는방언 알아보기」「부모님 직업 알아오거나 직접 견학하기」「저녁 식단 짜기」「형제의 발 닦아주기」등 형식에 매이지 않고 생활경험 위주의 재미있는 숙제들도 「자료실」에 실려 있어 교사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
열린교육 교사들이 교단의 경험을 나누고 자기를 돌아볼 수 있는 곳은 「열린교사의 일기마당」.매를 때린 교사가 자기 반성을하며 쓴 글,아이들에 대한 교사의 사랑을 담은 「어느 교사의 기도」가 실려 있다.
열린교육 이론이나 방법,교육평가,관련 학회논문이나 책등이 실린 「논문및 논단」도 「열린교실」의 빼놓을 수 없는부분.특히 열린교육의 중점인 창의성교육이나 교사의 역할에 관한 참고자료등이 눈에 띈다.
강양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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