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경영 공감 新제도 냉담-百대기업 40대중견간부 의식조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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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대기업의 40대 중견간부들은 명예퇴직제와 팀제,발탁인사제 등최근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는 신경영제도의 필요성을 인정하면서도 이 제도가 당초의 취지와는 달리 잘못 운영되고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이들은 최근의 경영혁신으로 회사 분위기가 삭막해져 유능한 인재들이 다수 회사를 떠나고 있으며 승진에는 개인의 능력이나 실력보다 줄을 잘 서야 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국내 1백대 기업의 40대 중견간부 4백1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40대 직장인 의식조사」결과에 따르면 73.1%가 「리엔지니어링이 회사의 생산성 향상에 기여했다」고 응답해 회사가 경영혁신을 해야 한다는 원칙에는 대부분 동의하고 있다.
그러나 경영혁신을 위해 도입된 신제도가 「회사에 도움이 됐다」는 답변은 팀제(51.1%)만 간신히 절반을 넘어섰을 뿐 직급정년제(24.7%)를 비롯해 조기출.퇴근제(30.4%),연봉제(31.0%),명예퇴직제(41.8%),발탁인사( 46.9%)등 대부분 제도는 절반에 미치지 못했다.
최근 퇴직자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64.9%가 「능력있는 직원도 다수 퇴직했다」고 응답해 신경영제도가 운용의 묘를 살리지 못하고 있음을 드러냈다.무능력자 또는 회사에해를 주는 직원만 퇴직했다고 생각하는 응답자는 겨우 7.0%에불과했다.또 최근 2~3년 사이에 크게 바뀐 기업풍토(이하 복수응답)와 관련해 절반에 가까운 49.7%가 삭막한 회사 분위기 때문에 사기 저하를 느끼고 있으며 직원간 단합부족(41.9%),유능한 인재상실(23.5%) 등을 드는 사람도 있었다.
이같은 기업풍토에 실망해 전직을 고려하는 사람도 크게 늘어 43.1%가 「다른 회사에서 더 좋은 스카우트 제의가 들어오면고려해 보겠다」는 입장이었으며 「기회가 있으면 독립하겠다」는 사람도 55.8%에 달했다.
이재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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