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이 지주사 전환에 성공하려면 25일로 예정된 주주총회에서 출석 주식의 3분의 2, 발행 주식의 3분의 1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 또 지주사 전환에 반대하며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하는 주식이 전체의 15% 이내여야 한다.
가장 큰 변수는 주가다. 국민은행은 매수청구권을 행사하는 주식을 주당 6만3293원에 사주게 된다. 주가가 이 가격에 못 미칠 경우 매수청구가 늘어날 수 있다는 뜻이다. 13일 종가는 5만9400원이다. 하지만 현재 국민은행 주가가 지난해 고점 대비 30% 이상 떨어졌기 때문에 주당 몇천원 때문에 매수청구가 대량으로 늘어나지는 않을 것이란 견해도 만만찮다. 매수청구권을 행사하지 않기로 한 JP모간자산운용 김성복 이사는 “현재 은행의 가치가 저평가돼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국민은행이 주가 부양을 위해 자사주 매입을 검토하고 있는 것도 긍정적이다. 황영기 KB금융지주 회장 내정자는 지난달 말 한 인터뷰에서 “적극적으로 자사주 매입에 나설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국민은행 주가가 현 수준 이상을 유지한다면 지주사 전환이 가능할 것이란 견해도 있다. 삼성증권 유재성 리서치센터장은 “주가가 6만원 이상일 경우 전환 성공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선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