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으론 "南은 빠져라" 고집-4자회담 그간의 북한 반응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북한은 한반도평화 4자회담 제의에 대해 지금까지 모두 여덟차례의 직.간접 반응을 보였다.발언 주체와 내용은 조금씩 틀리지만▶대체로 4자회담에 다소간 부정적이며▶남한배제 원칙을 고수하고▶유보적 태도를 견지한다는 공통점을 보이고 있다 .특히 가장공식적인 반응으로 간주되는 외교부 대변인 발언(18일)과 러시아 주재 손성필(孫成弼)대사 기자회견(25일)내용도 한결같이 「정전협정=북.미문제」입장과 함께 남한의 참여 자체를 거부하고있다. 한편 노동신문과 평양방송 등은 직접적으론 4자회담 자체를 언급하지 않으면서 『정전협정은 북.미 사이에 체결된 것으로남조선은 끼어들지 못할 신세』라는 식으로 기존의 대남(對南)비방을 반복하고 있다.
또 미국에는 한성렬(韓成烈) 주미공사가 리처드 크리스텐슨 국무부 한국과 부과장 등에게 4자회담 제의의도를 타진하는 등 여러 차례 「응수타진수」를 띄우고 있다.한편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도 26일 『정전협정 체계를 결사반대한 남조선 괴뢰들이 여기에(평화보장) 끼어들 수 없다』고 종전의 남한 배제입장을 반복했다. 통일원 고위당국자는 『북한은 4자회담에 대한 반응을 내놓는 것 자체를 하나의 카드로 활용하려는 것같다』며 『정부는북한의 발언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의연하게 대처해 나갈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최원기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