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소득 비중 48%에 불과-95년 농가경제 조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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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농가 소득중 농사지어 번 돈은 절반에도 못미치고,부업이나 도시로 나간 자녀들의 송금에 의존하는 비중이 더 높아졌다.또 쌀농사로는 채산이 맞지 않아 축산이나 채소.과수 등 여러가지 일을 해 가계를 꾸려나가고 있다.그런가 하면 빚보 다 저축이 더큰 폭으로 늘어나는(95년의 경우 가구당 저축은 평균 1천5백82만원,부채는 9백16만원)등 재무구조가 견실해지고 있다.
농림수산부가 전국 3백14개 마을 3천1백40개 표본농가를 대상으로 95년 농가경제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농사는 부업인가=작년부터 전체 농가소득에서 농업소득 비중이절반아래(48%)로 떨어졌다.지난해 농업소득은 94년보다 1.
4% 증가하는 데 그쳐 정부의 정책적 배려에도 불구하고 농사 지어서는 남는 게 없다는 사실을 보여준다.반대로 농외소득,특히서비스업.농산가공업 등 겸업소득이 더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다.자녀.친지의 송금도 규모가 날로 커지고 있다.영농 수입중 쌀농사 비중은 3분의1(34%)밖에 되지 않는다.
◇개선되고 있는 농가 대차대조표=지난해 농가 가구당 평균 저축액은 작년보다 35.8%나 늘어난 반면 부채는 16.2%만 증가했다.
토지.영농시설및 기계 구입 등을 위한 생산성 부채가 80%를차지,부채구조가 꽤 건전한 편이다.
연간 소득은 7.3% 증가한 2천1백80만원으로 도시 근로자가구의 95%수준.한편 작년 농가 전체 부채는 13조7천4백억원으로 추계됐다.
◇농가도 웬만큼 갖추고 산다=컬러TV.냉장고.가스레인지 등은보급률 1백%를 넘긴지 오래고 세탁기.비디오 등도 상당수준 보급된 상태다.자동차의 경우10가구당 3가구(승용차는 1.6가구)나 되며 컴퓨터도 10가구당 1.2가구가 갖고 있다.
이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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