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전사들이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 잇따라 금메달을 따내며 대한민국의 기개를 떨치고 있다.
태극전사들은 대회 이틀째인 10일까지 금메달 3개, 은메달 2개를 따낸 데 이어 11일에도 양궁에서 또다시 금을 수확했다.
한국 남자양궁은 이날 올림픽 단체전에서 3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전날 여자단체의 올림픽 6연패에 이은 쾌거다. 임동현(22·한국체대)-이창환(26·두산중공업)-박경모(33·인천 계양구청)가 나선 한국은 베이징 올림픽 그린 양궁장에서 벌어진 결승전에서 이탈리아를 227-225(240점 만점)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팀이 쏜 227점은 종전 기록(224점)을 3점이나 넘어선 올림픽신기록이다.
여자 펜싱 플뢰레에서는 남현희(27·서울시청)가 결승에서 이탈리아의 발렌티나 베잘리에게 5-6으로 아깝게 져 은메달을 따냈다. 남자 유도 73kg급의 왕기춘도 결승전에서 엘누르 맘마들리(아제르바이잔)에게 한판 패를 당해 아쉬움을 샀지만 한국은 11일에만 금 1, 은 2개를 추가했다.
이로써 한국은 이날 현재 금 4개, 은 4개로 메달 레이스에서 개최국 중국(금9, 은3, 동2)에 이어 당당히 2위를 달리고 있다. 대한민국 뒤에 미국(금3, 은4, 동5)이 있다. 전날 남자 자유형 400m에서 한국 수영 사상 첫 금메달을 따낸 ‘마린 보이’ 박태환(19·단국대)은 자유형 200m에서 2위로 결승에 진출했다. 박태환은 11일 베이징 국가아쿠아틱센터에서 열린 대회 수영 남자 자유형 200m 준결승 2조에서 1분45초99를 찍어 2위로 골인했다.
한국 선수단을 이끌고 있는 이에리사 총감독은 한국 선수들의 초반 돌풍에 대해 “선수들이 워낙 준비를 잘한 데다 운도 따랐다”며 “박태환이 우승한 수영 자유형 400m에 펠프스가 나오지 않은 것, 유도 최민호의 난적인 일본 선수가 초반에 탈락한 것 등이 우리에게 행운이었다. 그렇지만 우리 선수들의 투지와 과학적 훈련이 없었다면 운이 아무리 좋아도 금메달을 딸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정영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