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일리지 서비스 미국 새 '판촉무기'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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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마일리지 보너스 마케팅」이 미국업계에 폭넓게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마일리지 보너스」는 원래 비행기를 자주 타는 승객들을 상대로 한 판촉전략의 하나.주로 민간항공사들이 자사 비행기로 일정거리 이상을 여행하는 고객에게 무료항공권 제공과 같은 특전을 주는 방식이었다.
그러나 근래 마일리지 서비스 개념은 항공권구매에 그치지 않고온갖 형태의 소비산업으로 확대되고 있다.
호텔.렌터카.선물점 등 여행관련업종은 물론 장거리전화회사.부동산대출회사,심지어는 자선사업체에 낸 기탁금에도 마일리지 서비스를 적용할 정도다.마일리지 서비스는 기업들이 종업원에게 제공하는 복지 프로그램으로도 활용된다.업무실적이 우수 한 사원에게특정항공사의 마일리지 1만마일권을 선물교환권처럼 주는 방식이다. 마일리지 서비스의 활성화는 자연스럽게 소비촉진 효과를 가져온다.무료항공권을 제공해야 하는 항공사 처지에서도 손해가 아니다.미국 항공사들의 경우 운항 때 빈 좌석 비율은 보통 30%.2센트당 1마일씩 마일리지 보너스를 제공하면 엄청 난 헐값에탑승권을 주는 셈이지만 빈 자리로 운항하는 것보다야 가맹사에서한 푼이라도 받는 게 낫기 때문이다.
워싱턴=김용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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