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조 김대은 개인 종합서 첫 메달 딸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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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한국 남자 기계체조는 1988년 서울 올림픽에서 박종훈이 뜀틀에서 첫 메달(동)을 따낸 이래 꾸준히 메달의 명맥을 이어 왔다. 그중 최고 성적은 2000년 시드니와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연속 기록한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다. 특히 아테네의 경우 양태영(포스코건설)이 심판의 오심 파동 속에서 금메달을 놓치면서 아쉬움이 컸다.

그로부터 4년,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남자 체조는 역대 최고 성적을 목표로 하고 있다. 9일 베이징 국가체육관에서 열린 남자 예선전은 목표를 향한 첫 걸음이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김대은(24·전남도청·사진)이 있다.

김대은은 꾸준함으로 자신의 자리를 다져 갔다.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 남자 체조 평행봉에서 금메달을 따낸 데 이어 지난해 9월 슈투트가르트 세계체조선수권대회 평행봉에서 다시 한번 금빛 연기를 펼쳤다. 한국이 세계선수권에서 금메달을 따낸 것은 99년 톈진 세계선수권 평행봉에서 이주형(현 체조대표팀 감독) 이후 8년 만이다.

소리없이 실력을 키워간 김대은은 9일 예선에서 개인종합 3위로 결선에 올랐다. 역대 최고 성적을 노리는 체조대표팀의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해냈고, 개인적으로는 올림픽 최다 메달(기존 이주형의 은 1, 동 1) 사냥에 근접하게 됐다. 이날 김대은은 92.400점을 받았다. 1위인 지난해 세계선수권 개인종합 우승자 양웨이(중국·93.875점)와는 좀 차이가 있지만, 2위 파비안 함뷔첸(독일·92.425점)과는 불과 0.025점 차다.

한국은 단체전에서도 365.675점으로, 중국(374.675점)·일본(369.550점)·러시아(366.225점)에 이어 4위로 8개 팀이 겨루는 결승에 올랐다. 3위 러시아에 불과 0.550점 차. 한국 체조 사상 첫 올림픽 단체전 메달을 내다보고 있다. 단체전 결승은 12일, 김대은이 나서는 개인종합 결승은 14일에 각각 열린다.

베이징=장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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