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게 풀어쓴 '금강경' 출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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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공부하는 사람은 꾀를 부리면 안 된다. 이솝 우화의 '여우와 신 포도'처럼 스스로 따서 먹을 수 없는 포도가 신맛이 날 것이라고 속단하는 건 자기합리화에 불과하다. 그 합리화는 공부를 향한 발심(發心)을 약화시키는 '주범'이다.

대승불교의 '공(空)'사상을 압축한 '금강경'을 풀이한 '선(禪)으로 읽는 금강경'이 나왔다. 불경 가운데 가장 자주 찾는 경전, 또 주석.해설서가 가장 많이 나온 경전이면서도 막상 이해하기는 어려웠던 '금강경'의 안팎을 다양한 사례를 통해 쉽게 들려준다.

700쪽이 넘는 만만찮은 분량이지만 '중국 조사선'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고 현재 부산 무심선원장으로 있는 김태완씨가 지난해 1월부터 6개월간 강의한 내용을 녹취해 술술 읽히는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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