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트라이트>프로축구 유공GK 이용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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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부천유공코끼리축구단의 니폼니시 감독에겐 요즘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선수」가 있다.96아디다스컵대회에서 유공이 선두에나서는데 결정적인 공을 세우고 있는 골키퍼 이용발(23.사진)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용병GK가 판치는 올시즌 프로무대에서 4게임에 거푸 출장한 이용발은 3실점에 그쳤고 유공은 그의 철벽방어 덕분에 3승1무로 무패행진을 벌이고 있다.이용발의 최근 플레이는 신들린 듯하다는 표현이 정확할 것이다.특히 지난 14일 전북 전에서는 정종선과 비탈리(우크라이나).김도훈이 날려대는 슛 소나기를 모조리 걷어내 완승의 주역이 됐다.이용발은 유공이 아디다스컵대회보다 정규리그인 라피도배대회에 초첨을 맞추는 바람에 빛을 보게 된 「숨은 진주」.올시즌부터 외국용병 GK의 출장횟수를 전체 게임수의 3분의2로 제한함에 따라 부득이 유공은 주전GK 샤샤(러시아)를 아끼기 위해 이용발 카드를 꺼냈다.
이용발은 94년 1월 입단한 이래 단 2게임 출장(3실점)에그쳐 신인과 다름없는 유공의 모험카드였다.실제로 이용발은 지난시즌 샤샤가 전구단을 통틀어 유일하게 정규리그 전게임 출장의 영예를 안는 것을 지켜보며 부러움과 좌절감을 함 께 맛보기도 했다.그러나 이용발은 끝내 좌절하지 않았고 샤샤의 플레이를 더욱 눈여겨 봤다.그래선지 이용발의 플레이는 샤샤의 플레이를 빼다 박은듯 기본기가 충실하고 안정돼 있다.
이용발은 건국대 재학시절 잠깐 청소년대표에 발탁된 것을 제외하면 이렇다 할 경력이 없다.그러나 이제 국가대표 골문을 지켜보고픈 이용발의 희망을 그저「꿈」으로만 치부할 전문가는 아무도없을 것이다.
신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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