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촌공원에 심은 나무 3년새 15만그루 枯死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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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지난 92년 경기도안양 평촌신도시내 공원조성과 함께 심어진 나무 34만9천여그루 가운데 절반에 이르는 15만여그루가 식목방법의 잘못으로 불과 3년만에 고사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안양시와 시행처인 토지공사가 고사목을 뽑아내고 새로 나무를 심고 있으나 계속 죽는 나무가 발생하고 있어 부실조경에 따른 막대한 예산낭비를 초래하고 있다.
16일 안양시와 토지공사에 따르면 토지공사는 92년 평촌신도시 중앙공원등 20여곳에 조경사업으로 모두 2백억원을 들여 은행나무.느티나무.회화나무등 교목 12만그루와 철쭉.자산홍등 관목 22만그루등 모두 34만9천여그루의 나무를 심 었다.그러나94년부터 안양시가 10여차례에 걸친 자체조사 결과 ▶94년 11만3천여그루 ▶95년 3만5천여그루등 지금까지 44%에 이르는 5~10년생 나무 15만여그루가 말라죽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나무들이 대규모로 죽는 이유는 토지공사측이 나무를 심으면서 원활한 배수관계를 고려해 1백50㎝ 이상의 성토작업을실시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30~50㎝만 성토한 때문인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한편 안양시는 앞으로도 죽는 나무가 더욱 늘어날것으로 보고 종합대책마련을 위해 고심하고 있다.
안양=엄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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