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화팀, 내일 예선 2차전 … 8강행 분수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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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화팀이 카메룬전 1-1 무승부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이탈리아전 승리에 ‘올인’한다.

박성화팀은 10일 오후 8시45분(한국시간) 중국 친황다오 올림픽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D조 1위인 이탈리아와 예선 2차전을 치른다. 이탈리아전은 8강행의 분수령이자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1-2의 패배를 설욕하는 무대다. 이탈리아는 뛰어난 개인기와 탄탄한 조직력으로 온두라스를 3-0으로 완파했다. 박성화팀엔 쉽지 않은 상대지만 키 플레이어들을 효과적으로 막고, 측면 공략과 역습이 빛을 발하면 승산도 있다.

▶경계 1호 지오빈코

4-4-2전형을 사용하는 이탈리아 공격은 3명이 풀어나간다. 왼쪽 미드필더 지오빈코(유벤투스)와 중앙 미드필더 노체리노(팔레르모), 그리고 치가리니(애틀랜타)다. 이들 가운데 팀 전력의 50%를 차지한다는 지오빈코가 경계 1호다. 이탈리아 카시라기 감독은 “지오빈코는 리오넬 메시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같은 개인기와 스피드를 갖췄다”고 자랑한다. 그는 유연한 드리블로 수비수 한 명은 쉽게 제치고 킥력도 뛰어나다. 박성화 감독은 “자유롭게 놔줘선 안 된다”고 말했다.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포르투갈의 ‘킬러’ 피구를 송종국(수원)이 찰거머리 수비로 봉쇄한 것처럼 전담 마크맨을 붙일 것으로 보인다. 발이 빠르고 수비력이 좋은 김승용(광주) 등이 거론된다. 그가 볼을 잡지 못하도록 사전에 차단하는 것이 1차 과제다. 특히 볼을 뺏으려고 먼저 덤비면 쉽게 뚫릴 수 있기에 서두르지 말고 기다리는 수비를 펼쳐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충고한다. 노체리노와 치가리니는 공격의 시발점이다. 이들의 발끝에서 시작된 패스는 지오빈코를 거쳐 투톱에게 연결된다. 김정우-기성용이 강한 압박으로 패스의 질을 떨어뜨려야 한다.

▶상대 최전방 공격수들은 커버플레이로 잡아라

이탈리아 투톱인 아쿠아프레스카와 로시의 움직임은 단순하고 간결하다. 상대 중앙수비의 정면을 피하고 뒷공간을 파고든다. 미드필더들의 킬 패스도 이곳으로 집중된다. 온두라스 포백들은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한국전에서도 마찬가지 패턴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김진규-강민수 앞에서 가볍게 움직이다 순간적으로 뒤로 돌아 들어간다. 이때 좌우 윙백인 김동진과 신광훈이 멍하니 있으면 당하기 십상. 간격을 좁혀 커버플레이로 차단해야 한다.

▶한국의 득점 해법-역습 이용한 측면 공략

이탈리아의 빗장수비는 올림픽 참가국 가운데 제일 견고하다. 특히 크리시토(제노아)가 이끄는 중앙수비는 돌파를 쉽게 허용하지 않는다. 좌우 윙백은 공격과 수비를 50 대 50 비율로 한다. 이들이 치고 나올 때 생기는 공간을 스피드가 좋은 이근호와 이청용이 적극 활용해야 한다. 또한 후반 중반 수비수들의 체력이 떨어질 시점에 조커를 투입하는 방안도 효과적이다. 이탈리아는 롱패스보다 짧고 빠른 땅볼패스로 경기를 푼다. 중간에 상대의 패스를 가로챈 뒤 날카로운 역습을 전개한다면 골로 연결할 수 있다.

친황다오=김현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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