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900선 돌파-어제 12P 올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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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풍부한 시중자금사정과 총선 정국안정에 대한 기대감이 어우러지면서 주가는 연중 최고치,시중실세금리는 사상 최저치를 각각 기록하는등 「고주가-저금리」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이는 비자금사건.총선등 장외악재로 한동안 뒤틀렸던 주가.금리의 선진국형 역상관 관계가 되살아나고 있는 것이어서 향후 장세가 주목되고 있다. 〈관계기사 34,35면〉 앞으로 채권시장개방.자본자유화 등으로 금리하락 추세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여 증시로 돈이 몰려 주가를 끌어올리는 「금융장세」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15일 채권시장에선 시장실세금리의 지표인 3년만기 은행보증회사채 유통수익률이 지난주말보다 0.1%포인트 떨어진 연11%를 기록했다.이는 93년7월 증권업협회가 회사채금리를 공식집계.발표하기 시작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또 이날 증시는 저가주식에까지 매기가 확산되며 사흘째 오름세가 이어져 종합주가지수가 지난해 12월 이후 넉달만에 9백대를단숨에 돌파한뒤 지난 주말보다 12.52포인트 오른 908.09로 마감,연이틀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는 상승행 진이 이어졌다. 뿐만 아니라 91일짜리 양도성예금증서(CD)와 1년짜리 통화안정채의 유통금리도 각각 연10.45%와 연11.1%로 증권업협회가 공식적으로 기록을 집계한 93년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이같은 실세금리의 하락은 총선이후 총통화증가율이 13%대에서안정되는등 시중자금시장 사정이 비교적 넉넉해진데 따른 것으로 증시로의 자금 유입을 촉발할 가능성도 높아져 금융장세에 의한 「큰장」이 출현할 것이라는 장미빛 기대가 무르익고 있다.
그러나 기관투자가들의 순매수우위가 끝남에 따라 보유매물등이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데다 기업들의 자금수요가 늘어남에따라 주식과 채권시장이 조정국면에 접어들 것이라며 신중론을 펴는 견해도 만만치 않다.
한편 채권시장 관계자들은 경기하강으로 기업들의 투자가 부진하고 시중엔 돈이 넘쳐나고 있어 금리하락추세는 당분간 더 이어질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장도선.홍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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