東아시아 미군 계속유지-한반도 통일뒤에나 병력규모 재검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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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미국은 오키나와(沖繩) 미군기지를 향후 5~7년동안 축소할 것이지만 현재 10만명 수준인 동아시아 주둔 미군은 「한반도 평화통일이 실현될 때까지」 계속 유지할 방침이다.이와 함께 오키나와에서 철수하는 미군 기지.병력 일부를 한국을 포함한 다른아시아.태평양지역으로 옮길 것을 검토하고 있다.
빌 클린턴 미 대통령의 방일을 앞두고 14일 밤 도쿄(東京)에 도착한 윌리엄 페리 미 국방장관은 15일 도쿄의 미 대사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반도의 평화통일이 실현되면 그때 가서동아시아의 미군병력 규모나 군사배치를 재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에 앞서 14일 워싱턴발 도쿄행 특별 군용기 안에서 후나바시 요이치(船橋洋一) 아사히(朝日)신문 미국총국장과 단독회견을 갖고 후텐마(普天間)비행장등 오키나와 미군기지의 타국 이전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오키나와 미군기지의 축소문제를 검토했던 미.일특별행동위원회(SACO)는 14일 후텐마비행장을 포함한 10개소의군사시설.기지를 전면 반환한다는 데 합의했다.반환면적은 오키나와 미군기지의 약 20%인 50평방㎞에 이른다.
이와 관련,하시모토 류타로(橋本龍太郎)일본 총리는 14일 밤총리관저에서 페리 장관을 면담,후텐마비행장 이전에 따른 후속조치에 최대한 협조할 것을 약속했다.
한편 월터 먼데일 주일(駐日)미 대사와 이케다 유키히코(池田行彦)일 외상은 15일 「물품.용역 상호제공협정(ACSA)」에서명했다.
도쿄=김국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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