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人정치시대>2.환경전문가 20명 생활정치 기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15대 국회에 진출한 신인중에는 환경관련 전문가들이 유난히 많이 눈에 띈다.전직 환경처장관.환경운동가.환경이론가.환경보호주의자 등 환경문제를 소리 높여 외쳐대는 사람들이다.여야를 합쳐 20여명에 이른다.
이들은 한결같이 『환경은 생활이고 정치개혁은 생활개혁이 돼야한다』고 말한다.더이상 몇몇 사람이 모여 연구하고 토론하는 주제가 아니라 전국민적 차원에서 관심을 가져야 하는 실천의 문제라는 주장이다.
부산 사상갑에서 당선된 권철현(權哲賢)당선자는 환경운동연합 부산권 공동대표 출신.경실련.환경운동연합 등에서 30여년간 시민운동을 해왔다.그래서 캐치프레이즈도 「쾌적한 도시,살맛나는 도시」로 정했다.
『환경은 이제 대기.수질 오염을 막는 정도의 소극적 의미가 아니라 삶의 질을 한차원 높이는 생활개혁의 문제』라는 게 지론.부산 자갈치 앞바다에 건설키로 했던 인공섬계획을 생태계 파괴라는 이유로 무산시킨 장본인인 그는 『의정활동을 통해 환경문제를 자발적이고 자생적인 시민운동으로 승화시키는데 노력하겠다』고포부를 밝혔다.
15대 신인중에는 전직 환경처장관이 두명이나 있다.허남훈(許南薰.경기 평택을),이재창(李在昌.경기 파주)당선자.李당선자는『환경처에서 일해본 사람은 누구나 환경문제의 중요성을 잊을 수없게된다』며 장관퇴임후에도 각각 아태(亞太)환 경경영연구원장,충남대교수(환경법률 강의)로 일하면서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許당선자는 장관시절 항공기 소음기준을 만들자는 제안을 했다가다른 부처의 반대에 부닥쳐 뜻을 이루지 못했던 일을 회상하며 『개발과 환경보전을 동시에 이룰 수 있도록 균형있고 조화있는 입법활동을 하겠다』고 다짐.
서울 금천의 이우재(李佑宰)당선자.농민운동가 출신인 그는 『농민운동을 하다보니 문제의 해결책을 결국 환경에서 찾게됐다』고동기를 말한다.서울대 수의학과를 나와 대학강사를 하면서 농민문제에 관심을 갖게된 것이 계기가돼 한우물 소비자 생활협동조합까지 발전했다.농촌과 도시를 잇는 농산물 직거래운동,폐식용유로 만든 비누판매등 생활속의 환경보호를 실천하고 있다.
성균관대 총장 출신의 장을병(張乙炳)당선자.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환경전문지 『월간 환경』의 발행인을 지낸 시민.환경운동가다.『환경문제는 남의 문제가 아니라 나의 문제며 내일의 문제가아니라 오늘의 문제』라는 게 지론.
국민회의의 최선영(崔善榮.부천-오정)당선자.오정구의 쓰레기폐기장 문제,의정부 중소기업공단내 매연문제,공항주변의 항공기 소음문제 등 온통 환경문제 투성이다.『처음에는 남의 문제로만 여겼는데 지역구 활동을 하다보니 반전문가가 돼버렸다 』는 그는 『환경문제는 중요한 정치이슈』라고 말한다.
서울도봉갑 김근태(金槿泰)당선자는 인권운동가라는 이미지를 환경운동가로 바꿔놓았을 정도.그의 선거 공약도 정치적 이슈가 아닌 「푸른 도봉만들기」였다.쓰레기 분리수거의 전문화로 지역의 재활용률을 획기적으로 올려놓았다.
이정민.서경호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