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스포츠TV 해설자 "서재응은 북한선수"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서재응을 두 번 죽인 해설?'

19일 홈구장 셰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피츠버그 파이리츠전에 선발 등판한 서재응(27.뉴욕 메츠)이 난데없이 '북한 선수'로 둔갑했다. 해프닝은 이날 경기를 중계한 <폭스 스포츠 tv>의 해설을 맡은 스티브 블라스로부터 비롯됐다. 블라스는 서재응을 소개하면서 어이없게도 'North Korea(북한)에서 온 선수'라고 언급한 것.

블라스의 실언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그는 해설 중간 중간에 부진한 서재응에 대해 농담조로 조롱하는 말을 이따금씩 내뱉었다. 이 해설자가 정말 서재응을 북한 선수로 알았는지 아니면 단순한 실수였는지는 분명치 않다. 하지만 지난 해 빅리그에서 9승이나 거두며 신인왕 후보에까지 오른 서재응의 국적조차 모른다는 것은 씁쓸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날 서재응은 4⅓이닝 만에 10안타의 뭇매를 맞고 7실점한 뒤 마운드를 내려왔다. 시즌 첫 선발 등판을 망친 탓에 앞으로의 입지도 불투명해졌다. 최근 메츠 선발진 진입을 놓고 매경기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는 서재응에겐 이래저래 좋지 않은 등판이었다.

일간스포츠=김영준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