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프로농구 금호 "앞으로 1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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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년 꼴찌'가 '챔피언'으로 완전 탈바꿈하기까지 이제 단 1승 남았다.

금호생명은 19일 인천시립체육관에서 벌어진 여자프로농구 겨울리그 챔피언결정전(5전3선승제) 3차전에서 '3점슛 핵폭탄'으로 삼성생명을 70-64로 침몰시켰다. 2승1패가 된 금호생명은 남은 2경기 중 1승만 거둬도 정상에 오른다. 여자프로농구 출범 후 7시즌(여름.겨울리그) 연속 최하위였던 금호생명으로서는 완벽한 변신이다.

고비 때마다 3점슛 네 개를 터뜨린 이언주(14득점)와 디애나 잭슨(26득점.13리바운드)이 수훈갑이었다. 금호생명은 높이와 스피드, 외곽슛에서 삼성생명을 압도했고, 삼성생명의 화려한 개인기는 주눅든 모습이었다.

삼성생명 박인규 감독은 경기 후 "이언주의 3점슛이 핵폭탄이 됐다. 잭슨의 맹활약, 김지윤의 골밑돌파도 뛰어났다"며 금호생명을 칭찬했다. 전반은 양팀 모두 몸을 아끼지 않는 리바운드와 악착같은 수비로 팽팽한 접전을 이어갔다.

전반을 29-28, 1점차로 앞선 금호생명은 3쿼터 들어 본격적인 공세에 들어갔다. 정규리그 신인왕 정미란(8득점)과 김지윤(14득점)의 3점슛을 시작으로 경기 종료까지 여덟개의 3점슛이 불을 뿜었다.

삼성생명 박감독은 속이 타는 듯 3쿼터부터 계속 물을 마시기 시작했다. 교체 없이 경기를 꾸려온 삼성생명의 '국가대표 4인방'(박정은.이미선.김계령.변연하)은 금호생명의 압박수비에 발이 묶이면서 체력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센터 바바라 패리스(4득점)는 3쿼터까지 무득점으로 침묵했다.

4쿼터에서 삼성생명은 박정은과 이미선의 슛으로 55-61까지 추격, 역전의 희망을 놓지 않았다. 그러나 4분30초쯤 이언주의 3점슛이 다시 터지면서 힘이 빠져버렸다. 4차전은 21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다.

인천=최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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