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그룹 주식 절반은 외국인 차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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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삼성그룹과 현대자동차그룹 등 국내 10대 그룹의 시가총액이 자본시장 개방 이후 네배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개인투자자의 증시 이탈로 10대 그룹의 시가총액 가운데 절반 이상이 사상 처음으로 외국인투자자의 몫이 됐다.

19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공정거래위원회의 출자총액제한 10대 그룹(공기업과 LG그룹 제외)의 시가총액은 지난 16일 현재 187조1502억원으로 1998년 말의 35조3691억원의 5.3배로 급증했다.

이 중 외국인 보유 시가총액은 95조1154억원으로 98년 말 10조6922억원에 비해 5년4개월여 만에 789.5%나 급증했다. 이 기간 외국인 비중은 30.2%에서 50.8%로 높아졌다.

그룹별로는 삼성그룹의 외국인 비중이 57%로 가장 높고 ▶현대자동차 47.2%▶SK 41.6%▶한진 27.7% 등의 순서며 두산은 1.6%로 가장 낮았다. 개별 기업으로는 삼성전자의 비중이 61.4%로 가장 높았고 현대자동차와 SK도 각각 56.1%와 59.8%에 달했다.

그룹별 시가총액은 14개 계열사가 상장된 삼성그룹이 이 기간 515.9%나 늘어난 122조3809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는 10대 그룹 전체 시가총액의 65.3%를 차지하는 규모다.

이어 SK그룹(11개사 상장)은 264.2% 증가한 28조1416억원으로 2위, 현대자동차그룹(6개사 상장)은 1160% 급증한 23조8295억원으로 3위를 각각 차지했다.

시가총액 변동에 따라 그룹들의 시가총액 순위도 크게 뒤바뀌었다. 현대자동차.한진.현대중공업.현대(현대증권 등) 등은 순위가 올라갔고, 한화.동부.두산.금호아시아나 등 4개 그룹은 순위가 내려갔다.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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