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 투자자 "이젠 주식"…2003년말부터 채권 인기 시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4면

아시아 투자자들이 채권보다 주식을 선호하고 있다고 아시안 월스트리트 저널(AWSJ)이 19일 보도했다.

지난해 아시아 투자자들은 중증 급성호흡기증후군(SARS.사스)과 이라크 전쟁으로 주식보다는 안전 자산인 채권을 선호하면서 역내(일본 제외) 채권 발행 규모가 전년보다 55% 늘어났다.

그러나 지난해 4분기부터 채권 대신 주식에 대한 선호도가 강해졌고 올 들어서도 이 같은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

시장조사 기관인 톰슨 파이낸셜에 따르면 올해 4분기 동안 역내(일본 제외) 주식 발행 규모는 192억4000만달러로 사스가 기승을 부렸던 지난해 같은 기간의 18억5000만달러에 비해 10배 증가했다.

골드먼삭스와 같은 투자은행들은 올해 역내에서 발행될 주식 규모가 기술주 거품으로 기업공개(IPO) 행렬이 줄을 이었던 2000년의 400억달러 수준을 웃돌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홍콩의 JP모건 관계자는 "아시아 증시가 실질적인 르네상스를 맞고 있다"며 "올해 역내 주식 발행 규모는 사상 최대 수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규모 인수.합병(M&A)에 대한 기대감도 투자자들의 관심을 주식시장으로 이끌고 있다.

특히 중국 기업들과 서방 기업들 간의 M&A가 활발히 진행될 것으로 관측된다.

금융정보 제공업체인 딜로직은 올해 일본을 제외한 역내 M&A 규모가 지난해의 1026억달러를 웃돌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지난해 역내 M&A 규모는 전년의 1309억달러보다 22% 감소했다.

김준현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