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구르 과격단체 “올림픽 핵심도시 공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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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홍콩의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는 5일 “워싱턴에 본부를 둔 테러정보업체 인텔센터(IC) 관계자가 7월 23일 투르키스탄 이슬람당(TIP) 명의로 된 비디오테이프가 전달됐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 테이프에서 ‘세이풀라’라고 이름을 밝힌 TIP사령관은 “우리는 올림픽과 관계되는 가장 핵심 지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우리는 (경기가 열리는) 중국의 핵심도시를 잔혹하게 공격할 것이며 지금까지 우리가 전혀 시도하지 않은 전술로 전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공안당국은 TIP에 대해 4일 신장 테러를 주도한 것으로 추정되는 위구르족 과격단체인 동투르키스탄 이슬람운동(ETIM)의 다른 이름인 것으로 보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1996년 조직된 ETIM은 위구르족 독립투쟁을 명분으로 내세워 지금까지 200여 차례에 걸쳐 중국 경찰과 민간시설을 공격해 왔다. TIP는 올 5월 5일 상하이(上海), 7월 21일 윈난(雲南)성 쿤밍(昆明)에서 발생한 버스 폭탄테러도 자신들이 주도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ETIM의 해외 망명 단체인 동투르키스탄 정보센터(ETIC)의 딜삭디 렉시티 대변인은 “신장 사건에 대해서는 논평하지 않겠다. 그러나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이번 사건이 테러가 아니며 중국의 억압과 차별에 대한 위구르인들이 정당한 무장투쟁”이라고 4일(현지시간) 말해 ETIM의 소행임을 강력하게 시사했다. ETIC는 독일에 본부를 두고 있다.

4일 신장에서 무장경찰 16명을 숨지게 한 테러 사건은 28세와 33세의 위구르족 청년 2명이 저지른 것이라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5일 전했다.

중국 공안은 ETIM이 1일부터 8일까지 테러를 기도하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한 바 있으며 이번 사건도 이 단체가 주도했을 가능성이 가장 큰 것으로 보고 배후를 캐고 있다. 공안은 또 이들이 몰고 온 트럭에서 10개의 사제 폭탄과 권총 1정, 칼 4자루 등을 발견해 압수했다.

홍콩=최형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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