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노총 지도부 총사퇴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0면

이남순 위원장 등 한국노총 지도부가 17대 총선 실패의 책임을 지고 총사퇴했다.

李위원장은 19일 기자회견을 열고 "녹색사민당이 정당투표에서 2%를 얻지 못하면 책임지고 물러나겠다는 약속을 지키겠다"고 밝혔다. 그는 "독자 정당 창출은 오류가 아니었지만 현장 독려가 부족했다"며 올해 총선의 실패 원인을 분석했다.

李위원장은 "한국노총의 정치세력화 1기를 마감하고 성과와 한계 위에 새로운 2기를 개척해야 할 것"이라며 "한국노총은 기존 운동방식과 행태에서 환골탈태할 때 조합원과 국민의 지지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민주노동당이 17대 국회에서 기존 보수 정치권과 차별화된 의정활동을 전개해 진보 개혁 세력의 원내 진출 입지를 넓혀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李위원장은 민주노총과의 통합 가능성에 대해 "일부의 이야기로 현장에서 꾸준히 제기됐던 것"이라며 "여건이 마련돼야 하고 절차와 방법에 대한 논의를 거쳐야 한다"며 즉답을 피했다.

한국노총은 李위원장이 사퇴함에 따라 보궐선거를 통해 새 위원장과 지도부를 선출하는 등 조직정비에 나설 계획이다.

정철근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