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표적 암살 계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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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는 하마스 지도자 압델 아지즈 알란티시를 표적 살해한 데 이어 나머지 하마스 지도자들도 계속 추적해 살해하겠다고 18일 경고했다. 집권 리쿠드당 일각에서는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도 암살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이스라엘의 다음 표적으로는 하마스 내에서 알란티시 다음 서열인 마흐무드 알자하르(59)가 거론되고 있다고 현지 언론들은 보도했다. 또 시리아 다마스쿠스에서 해외 지도부를 이끌고 있는 하마스 정치국장 칼리드 마슈알(48)도 또 다른 표적으로 꼽힌다.

영국의 BBC방송은 "셰이크 야신 암살 이후 팔레스타인 측의 테러가 발생하지 않고 아랍권의 공동 대응안이 나오지 않은 것에 자신감을 가진 이스라엘 정부가 주도권을 갖고 '분리조치안' 및 대 테러 정책을 강력히 추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달 만에 2명의 최고 지도자를 잃은 하마스는 새 지도자를 선출하고도 신원을 공개하지 않았다. 이는 지난달 22일 야신이 암살된 지 이틀 만에 전격적으로 알란티시를 후임 지도자로 선출한 것과 대조적이다. 샤론 총리가 가자지구 철수를 발표한 직후 이 지역 행정을 담당하며 제도 정치권 진입을 모색했던 하마스의 전략이 180도 바뀐 것이다. 이 같은 입장 변화는 향후 본격적인 지하활동과 극렬 투쟁을 예고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스라엘 전문가 이마드 자드는 "향후 점조직으로 대 이스라엘 투쟁에 나설 하마스 대원들은 직접 지시를 내리는 지도자보다는 멀리서 중심을 잡아주는 인물을 필요로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카이로=서정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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