低금리시대 자금운용 어떻게 하나-저축은 빨리 대출 천천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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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실세금리가 속락하는 가운데 금융기관들이 차례로 금리를 조정하면서 실세.은행 금리가 전반적으로 안정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2일 채권시장에서 실세금리를 대표하는 3년만기 은행보증 회사채 유통수익률은 연11.27%에 마감,3년만에 최저수준을 기록했다.이에 따라 그동안 실세금리가 떨어지는데도 금리를 내리지않던 은행들이 속속 금리인하를 단행하고 있으며 다 른 곳도 인하를 검토하는 등 본격적인 「금리와의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그러나 은행간 또는 금융기관간 금리차가 적지 않아 예금하거나돈은 빌려쓰는 개인.기업들의 입장에서는 전보다 더욱 정교하고 꼼꼼한 선택이 절실해지는 상황이다.
◇대체로 「확정금리 예금」보다 「실적배당 신탁」 상품이 낫다=은행의 가계금전신탁 수익률은 현재 연12.30%안팎(이하 稅前기준)이며,매월 나오는 이자를 다시 원금에 합산해 굴리는 월복리신탁은 연13%이상도 나온다.
제2금융권의 대표 신탁상품인 투신사의 1년만기 공사채형 수익증권도 연12.5~13%에 달한다.
이에 비해 은행의 1년만기 정기예금은 연10%안팎(일부은행 연11% 특판상품 한시판매)에 그쳐 아무래도 신탁 쪽이 유리하다. 그러나 은행 상호부금이나 상호신용금고의 정기예수금은 연12%대의 확정금리를 지급하고 있으므로 실세금리가 크게 떨어질 경우(실적배당 신탁 수익률이 낮아지게 되므로) 이쪽으로 눈을 돌려보는 것도 괜찮다.
◇저축은 빨리하고 대출은 천천히 받자=금리가 떨어져도 기존 계약분은 옛날 금리가 적용되므로 요즘같은 때는 저축은 하루라도빨리 하는게 낫다.반대로 대출은 가급적 미루다 돈이 꼭 필요할때 받도록 하자.
◇채권에도 투자해 볼만하다=전문가들은 장기적으로 금리의 하향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때문에 채권을 샀다가 금리가 추가 하락(채권값 상승)하면 만기전에 되팔아 시세차익을 남길 수 있다.특히 채권매매차익은 비과세여서 금융소득 종합과세를 피할 수 있다.
채권 매입후 예상과 달리 금리가 올라가면 만기 때까지 갖고 있다가 원리금을 타면 된다.금리가 떨어질 때는 주식투자의 매력이 커지기는 하지만 철저히 자기 책임하에 해야 한다.
◇부대서비스가 좋은 금융상품을 고르자=금리가 하향평준화되고 있으므로 약간의 금리 차에 연연하지 말고 부대서비스가 좋은 상품을 고르는 것도 한 방법이다.대부분의 은행 저축상품은 자동대출 자격을 주고,보험상품은 건강 진단.자동차 정비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고현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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