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방비 2020년엔 현재의 6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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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중국의 군사비가 현재 속도로 계속 증가할 경우 2020년에는 3600억 달러(약 360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AP통신이 2일 영국의 국방자문연구소인 제인스전략자문서비스(JSAS) 관계자 말을 인용해 전했다. 지난해의 군사비(582억 달러)보다 6배 이상 많은 액수이며, 중국은 미국 다음으로 군사비를 많이 지출하는 국가가 된다.

이 때문에 중국이 앞으로 10년을 전후해 전 세계 군사 분쟁 지역에 적극 가담하는 등 군사력을 앞세워 국제적인 영향력을 강화할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중국의 군사비는 지난 14년 동안 연평균 15.5%씩 증가해 왔다. 특히 지난해 군사비는 전년 대비 17.6%나 늘었다. 그러나 서방의 군사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가 밝힌 군사비에 무기 구매 비용은 제외돼 있어 실제 지출된 군사비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 2006년 중국은 러시아로부터 35억 달러어치의 첨단무기를 구매했다.

JSAS의 매슈 스미스 분석가는 “그동안의 실적을 종합 분석한 결과 중국은 2020년까지 인민해방군을 최첨단 군대로 개조하기 위해 군사비 지출을 줄이지 않을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난해 중국의 대외 무기 조달은 전년 대비 현저하게 줄었는데, 이는 중국의 군사비 증가로 인한 첨단무기 제조 능력 향상과 무관하지 않으며 중국 군사력이 강해질수록 국제적 영향력도 그만큼 늘어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중국은 군사비 증가로 향상된 신무기를 수단 등 아프리카 각국에 팔아 에너지 자원 확보에 이용하고 있다.

스미스는 “중국의 국방산업이 발전하면서 국제 재래무기 시장의 강자로 부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은 1989년 중국의 천안문 사태 이후 서방 국가들의 대중국 무기 수출을 금지하고 있다.

홍콩=최형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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