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분위기도 民選자치 시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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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선거 분위기가 민주화와 본격 자치시대답게 많이 달라졌다.
민선단체장을 맞아 처음 치르는 이번 선거에서는 과거 중앙집권시대의 단골메뉴였던 여당 편중지원 시비는 크게 줄고 오히려 역(逆)관권 공방이 심심치않게 벌어지고 있다.또 자치단체가 유권자들을 위해 연설회에 각종 편의시설을 적극적으로 제공하는가 하면 공무원들도 거리낌없이 야당 연설회장을 찾아가 박수를 보내고있다. 최각규(崔珏圭.자민련)강원도지사는 30일 10여년동안 자신의 보좌관과 비서실장을 지낸 황학수(黃鶴洙)씨가 자민련후보로 나온 강릉갑 합동연설회장(옥천초등학교)에 참석,1시간여동안유권자들과 악수를 나눠 역관권시비를 불러일으켰다.신한 국당측은도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성명을 통해 『도지사로서의 책무를 망각하고 자당 후보 지원에 나서는 행동을 계속하면 법적대응방안을 마련하겠다』며 공세를 폈다.국민회의 구청장 지역인 서울의 신한국당 이명박(李明博.종로).노승우(盧承禹. 동대문갑)후보등은 선거전이 본격화하면서 당사주변 불법주차에 대한 구청측의 단속이 평소보다 크게 늘었다며 불평을 털어놓고 있다.
30일 전북 전주시청 광장에서 열린 국민회의 전북도지부 야간정당연설회.이슬비가 내리고 기온이 떨어져 다소 추운 날씨속에 모인 1천5백여명의 청중 속에는 도청과 시청 공무원 1백여명이눈에 띄었다.야당후보의 유세에 귀기울이며 박수 를 치는 이들의모습은 과거 여당유세장에 동원된 공무원과는 전혀 다른 것이었다. 전주시는 장소만 제공하던 과거와 달리 이날 행사를 위해 청사를 개방,전화.전기.화장실을 주최측과 유권자에게 제공했다.김종엽(金鍾燁)총무국장은 『민선 자치시대를 맞아 유권자들의 편의를 위해 모든 정당에 똑같이 시설을 개방키로 했다』 고 말했다.
이기원.홍창업.서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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