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상임위원장 한나라 12, 민주 6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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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국회 원 구성을 위한 여야 간 협상은 ‘장관 청문회 시한’이라는 예상치 못한 암초를 만나면서 또다시 결렬됐다. 여야는 그러나 18대 국회 구성에 관한 큰 틀에선 의견 접근을 이뤘다.

이날 한나라당 홍준표·민주당 원혜영 원내대표는 17대 국회까지 19개이던 국회 상임위 및 상설 특위를 18개로 줄이는 데 합의했다. 올 초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면서 이뤄진 정부조직 개편에 의해 교육부와 과학기술부가 교육과학기술부로 통합된 것을 반영한 것이다. 18개 상임위원장 자리 중 한나라당은 운영위, 기획재정위,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 등 12개 자리를 갖기로 했다. 민주당은 협상 조건으로 내걸었던 법사위를 비롯, 교육과학기술위 등 6개 상임위원장을 맡기로 했다.

초미의 관심사였던 방송통신위원회(최시중 위원장)의 소관 상임위는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가 됐다.

한나라당은 3선 이상, 전문성 및 지역 안배 등을 위원장 배분의 기준으로 삼고 있다. 민주당도 3선 이상 중 상임위원장을 맡은 적이 없는 의원에게 우선권을 주기로 하고 같은 조건일 경우 연장자를 우대한다는 원칙을 세웠다.

한나라당이 맡기로 한 상임위원장 중 운영위원장의 경우 여당 원내대표의 몫이었던 관례에 따라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가 맡을 것이 확실시된다.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장은 고흥길·정병국 의원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고·정 의원이 전·후반기 위원장을 나눠 맡으면 된다”는 ‘중재안’이 나오고 있다.

기획재정위원장은 서병수·이한구 의원의 이름이 오르내리는 가운데 4선의 김영선 의원도 희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방위원장의 경우 김학송 의원이 유력하다. 통외통위원장의 경우 4선의 남경필 의원과 3선의 박진 의원이 경쟁하는 양상이다. 행정안전위원장은 정갑윤·원유철·이병석 의원 등이 희망한다. 정보위원장을 두고는 최병국·박진 의원 등이 경합 중이다. 국토해양위원장을 놓고는 3선의 조진형·윤두환 의원이 서로 적임자임을 내세우고 있다.

민주당이 맡을 법사위원장은 변호사 출신인 3선의 유선호·이종걸 의원이 경합하고 있다. 연장자 순에서 유 의원이 한 발짝 앞서 있는 상황이다.

지식경제위원장엔 3선의 이낙연·정장선 의원이 거론된다. 교육과학기술위원장에는 김부겸 의원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이가영·임장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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