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우병공포 날로 확산-이탈리아마피아 英産소 밀수들통 비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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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전 세계 29개국이 영국산 쇠고기 수입을 금지한 가운데 광우병 공포가 이탈리아.독일.프랑스등 다른 나라들로 확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유럽연합(EU)은 다음달 1일 브뤼셀에서 광우병(BSE)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긴급 농업장관 회담을 가질 예정이라고 EU집행위의 한 관리가 28일 밝혔다.
한편 이탈리아 범죄조직인 마피아가 지난해부터 이미 영국 소들을 이탈리아로 밀수해온 사실이 밝혀지고,독일.프랑스에서는 광우병에서 감염된 것으로 보이는 악성 뇌질환인 「크로이츠펠트 야코프병(CJD)」발병 사례가 보고됐다.
27일 영국 타임스지에 따르면 이탈리아는 영국 소들로부터의 광우병 전염을 우려,90년부터 영국 소 수입을 금지했으나 95년부터 영국 소 값이 폭락하자 마피아가 원산지증명을 위조해 영국 소들을 아일랜드 소로 속여 대량 수입했다는 것 이다.
또 지난해 마피아의 근거지인 시칠리아에서 많은 광우병환자가 발생했으며 이 지역을 여행한 이탈리아인 1명이 CJD에 걸려 26일 숨졌다고 타임스는 보도했다.더구나 영국소를 기르고 있는이탈리아 농민들도 소값 폭락을 우려해 원산지를 숨기는 경우가 많아 앞으로도 CJD 환자가 대량 발생할지 모른다는 것이다.
한편 독일에서도 CJD 증세를 보이는 사례가 처음으로 발생,36세의 여성이 격리 수용돼있다고 베를리너 차이퉁이 27일 보도했으며 프랑스에서도 지난 1월 CJD 환자가 사망한 것으로 보도됐다.
사태가 계속 악화되자 EU는 지난 27일 영국산 소.쇠고기 및 쇠고기 관련제품 수출 금지 대상 지역을 EU 회원국 뿐 아니라 「전세계 모든 지역」으로까지 확대한다고 발표했다.영국도 광우병 감염 우려가 큰 늙은 소 85만마리를 우선 도살하기로 했다.
런던.베를린=남정호.한경환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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