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수.이우영,올림픽축구 본선진출 공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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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최용수(LG)와 이우영(연세대졸).
185㎝의 똑같은 키에 연세대 출신,장신이면서도 발재간이 좋다는 공통점도 갖고 있다.
한국축구가 3회연속 올림픽 본선진출 티켓을 따낸 것은 이들의활약 때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공격의 핵 최용수가 대회초반 부상과 경고누적으로 빠져 힘든 경기를 펼칠때는 이우영이 그 공백을 훌륭히 메워줬고 최용수는 팀의 기둥답게 본선진출권이 걸린 이라크와의 준결승전에서 진가를발휘,본선진출을 확정짓는 수훈을 세웠다.그동안 이우영은 공격력에 비해 수비력이 떨어진다는 비쇼베츠감독의 판단 탓에 주로 교체멤버로 많이 기용됐다.
그러나 카자흐스탄과의 경기에서는 경고누적으로 출장하지 못하는최용수대신 원톱으로 기용돼 2-1승리를 이끌어내는데 일조했다.
올림픽팀에서는 처음으로 최전방 공격수로 기용됐음에도 카자흐스탄수비를 흐트러뜨리는데 성공했으며 우성용(대우) 의 결승골도 이우영이 만들어준 찬스였다.
예선통과의 최대고비였던 중국전에서 이우영은 연세대 2년 선배인 최용수와 투톱으로 기용돼 멋진 하모니를 연출해 냈다.
항상 공격2선에서 지원사격하다 최전방 돌격대로 임명해준 코칭스태프의 기대에 부응하듯 중국의 추격에 쐐기를 박는 두번째 골을 성공시킨후 최용수의 센터링을 깨끗하게 세번째 골로 연결시켜완승을 이끌었다.
총 11골로 최용수(26골)와 이기형(삼성.13골)에 이어 팀내 득점 3위다.현재 소속이 없는 것은 일본무대에 진출하기 위해 지난해 국내 프로드래프트 신청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최용수만큼 이번 대회에서 한국을 울리고 웃긴 선수는 없다.2월 미국 전지훈련에서부터 최상의 컨디션으로 올림픽팀의 득점을 독점했던 최는 과욕으로 일을 그르칠뻔 했다.
첫게임인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경기를 앞두고 당일 아침 멋진 경기를 보여주리라 마음먹고 평소 20개씩 하던 슈팅연습을 40개나 했다.가뿐한 마음으로 몸을 풀던 최는 허리가 뜨끔하는 통증을 느꼈고 휠체어 신세를 져야 했다.교체멤버로 투 입된 첫게임에서의 부진,쓸데없는 경고를 받아 두번째 경기에는 아예 출전치못해 팀에 엄청난 부담을 줬던 일을 생각하면 몸둘바를 몰랐다.
그러나 결정적인 순간인 이라크와의 3차전에서 두골을 몰아쳐 「역시 최용수」라는 찬사를 받기에 충분했다.특히 첫골은 「최용수」라는 존재가 상대 수비에 얼마나 부담을 주는가를 증명해준 것이었다.공식적으로는 최용수의 골로 기록됐지만 사 실상 최의 문전대시에 놀란 상대 GK와 수비수가 합작해낸 자책성 골이었다.
콸라룸푸르=손장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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