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화팀, 오늘 호주와 올림픽 최종 평가전 … 3대 관전 포인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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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화 감독이 이끄는 베이징 올림픽 남자 축구대표팀이 3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SBS TV 중계)에서 호주와 격돌한다.

다음달 7일 중국 친황다오에서 열리는 카메룬과의 조별리그 1차전을 일주일 남겨놓고 치르는 최종 리허설이다.

분위기는 좋다. 16일 과테말라전에 이어 27일 코트디부아르전에서도 잇따라 2-1 승리를 거두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하지만 아직은 부족하다. 올림픽 사상 첫 메달 획득을 위해서는 풀어야 할 숙제가 많다. 박주영(서울)의 부활 여부는 가장 큰 관심사다. 박주영은 올림픽 대표팀에서 2006년 11월 이후 한 골도 터뜨리지 못했다. 올 시즌 K-리그에서도 2골에 불과하다.

하지만 박주영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올 때마다 박 감독은 “재능이 뛰어나다. 몸놀림이 좋아지고 있다”라며 그를 옹호했다. 잃어버린 감각을 되찾도록 집중 슈팅 훈련을 지시했고, 직접 프리킥을 쏘는 중요한 역할도 박주영에게 맡겼다.

이제 남은 것은 골뿐이다. 박 감독은 말을 아낀 채 박주영의 부활을 기다리고 있다.

그동안 올림픽팀은 측면 돌파만 노리는 단조로운 공격이라는 비판을 들어도 할 말이 없었다. 그래서 호주전을 앞두고 짧은 시간이었지만 최전방 포워드가 미드필더와 협력 플레이를 통해 찬스를 만드는 훈련을 반복했다. 같은 측면 공격을 하더라도 최전방 공격수를 한 번 거치게 되면 다양한 전술을 시도할 수 있다. 이 부분이 향상됐다면 박성화호가 한 단계 올라섰다고 봐도 된다.

김동진(제니트)-김진규(서울)-강민수(전북)-신광훈(포항)이 포진한 포백 수비라인은 경기를 치를수록 안정감을 보이고 있다. 박 감독은 “수비가 공격이 움직이는 대로 끌려다녀서는 좋은 경기를 할 수 없다. 수비가 전체적으로 전진하며 상대 공격수가 위치를 잡지 못하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공격적인 수비를 주문하고 있다.

코트디부아르전에서 가슴 연골 부상을 당한 김승용(광주)의 회복 여부가 대표팀의 가장 큰 고민거리다. 일단 호주전에서는 김승용이 못 뛰는 가운데 백지훈(수원)이 측면 미드필더로 나선다. 김승용의 회복이 생각보다 늦어지면 예비 엔트리 가운데 서동현(수원)이 대체 선수로 발탁될 가능성이 크다.

이근호(대구)와 오장은(울산)도 훈련 중 눈밑이 찢어지는 부상을 당해 호주전에는 무리하게 경기에 나서지 않을 예정이다. 부상 없이 호주전을 마무리짓는 것도 중요하다.

이해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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