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정보>The Collapse of Barings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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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지난해 2월 2백여년의 역사를 자랑하던 영국 굴지의 베어링은행을 하루 아침에 무너뜨린 금융투자의 「귀재」닉 리슨의 투자실상을 파헤친 책이다.리슨의 상사들이 그를 5백만파운드를 벌어들였다고해서 「슈퍼맨」이라 칭찬하던 95년 1월 그 는 실제로 4천7백만파운드의 손실을 입히고 있었다.리슨은 그 손실을 88888번의 「에러계좌」로 처리해 은행상사들의 눈을 속였다.이 수치도 그 이후의 손해규모에 비하면 별것 아니다.리슨이 마지막으로 거래했던 95년 2월23일에는 손 해규모가 자그마치 1억4천4백만파운드였다.그후 그가 잠적한 뒤에야 은행관계자들은 그의 거래기록을 뒤지고 엄청난 손해를 확인할 수 있었다.손실액은베어링은행의 자본금을 훨씬 넘는 8억6천만파운드.그처럼 큰 손실을 어떻게 그리 오랫동안 감쪽같이 숨길 수 있었는가.리슨의 말 속에 궁금증을 풀어줄 열쇠가 들어있다.『은행의 회계감사들은베어링 싱가포르 지사가 기록했던 거대한 수익의 본질적인 성격보다 그 수익이 얼마나 오랫동안 지속될 것인가에 더 관심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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