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수첩 “자료 제출 응하지 않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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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PD수첩’은 29일 검찰이 PD수첩의 광우병 보도 내용 대부분이 왜곡됐다고 발표한 것에 대해 “그간 번역가 정지민씨나 일부 언론이 문제를 제기한 것 이상으로 새롭게 밝혀낸 내용이 없다”며 “검찰은 자신의 위상을 스스로 깎아 내렸다”고 주장했다.

MBC PD수첩은 이날 ‘검찰의 해명자료 요구에 대한 PD수첩의 입장’을 내고, 검찰의 추가 자료 제출 요구에 응하지 않겠다는 기존 입장을 거듭 확인했다. 그러나 MBC는 회사 차원의 공식 논평은 하지 않기로 했다.

PD수첩은 성명에서 “검찰의 발표문은 모든 쟁점에 대해 3자의 주장·지적을 인용하고 있을 뿐 이번 보도의 과장·왜곡 여부에 대한 검찰 자신의 결론은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또 “검찰의 해명 요구 내용은 하나같이 농림수산식품부가 반론·정정보도 민사소송에서 주장하고 있는 내용”이라며 “검찰은 농식품부 민사 재판의 대리인인가”라고 반문했다.

PD수첩은 이어 “이번 수사는 명예훼손죄에 해당되는지가 중심인데, 번역상 오류나 광우병 위험에 대한 과장이 어떻게 농식품부 장관 등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것인지 논리적 연관성에 대한 언급이나 조사가 없다”며 “정식 사건으로 입건이 되지 않은 사태에서 검찰은 자료 제출이나 해명, 출석을 요구할 형사소송법적 권한이 없음에도 해명을 요구하는 자격은 무엇인가”라고 물었다. 또 “이미 해명 요구 자료를 민사재판에 충분히 제출했다”며 “검찰에 자료 제출이나 출석을 하지 않는 이유는 이미 이 문제가 광우병 위험 보도의 적정성 여부를 넘어 언론자유와 국민의 알권리 수호 차원의 문제로 확대됐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PD수첩은 16일 미국산 쇠고기의 광우병 위험성을 다룬 4월 29일, 5월 13일 방영분에 대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 ‘시청자에 대한 사과’ 명령을 받았었다.

양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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