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 최교일 1차장검사는 29일 “(PD수첩의 광우병 보도는) 많은 부분이 의도적으로 왜곡돼 있다”며 “실체적 진실을 밝히는 게 수사 목적”이라고 밝혔다. 최 차장은 PD수첩 관계자의 기소 여부에 대해 “PD수첩이 취재한 자료를 받아 본 뒤 최종적으로 결정할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범죄가 인정된다고 판단되면 (PD수첩 관계자를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 PD수첩을 기소할 가능성이 있나.
“조사를 거친 이후에 결정할 문제지 지금 기소를 한다, 안 한다고 말할 단계는 아니다. 그러나 상당히 많은 부분이 왜곡돼 있고 의도적이라고는 본다.”
-의도적으로 인간광우병으로 몰고 갔다는 건가.
“그렇다. 내레이션을 쭉 들어봐라. 다른 거는 빼고 vCJD(인간광우병)만 나온다. 열 번이 나오는데 세 번은 오역이다. 다우너 소를 광우병 소라 하고 아레사 빈슨의 사인을 광우병이라고 했다. 어떤 내용에서 이런 게 나왔는지를 알기 위해 자료 제출을 요구하는 것이다. 원 취재 자료가 그렇게 돼 있다면 취재 내용대로라고 항변할 수 있다. 하지만 제출하지 않으면 우리가 수집한 자료들과 비슷한 내용을 토대로 원하는 내용만 보도했다는 게 된다.”
-90%의 취재 내용을 복원했다는 근거는 뭔가.
“보도된 내용의 원본 출처를 상당히 확인했다는 의미다.”
-다음 절차는 어떻게 되나.
“MBC 측에 2주 정도 자료를 준비해서 제출할 수 있는 여유를 줬다. 그때까지 기다릴 것이고, 그 다음에 수사 진행 절차를 정할 것이다.”
-중간수사 결과를 발표한다고 하다가 자료 제출 요구로 바뀐 이유는.
“PD수첩이 갖고 있는 자료를 보지 못해서다. 우리가 찾지 못한 자료를 PD수첩이 갖고 있을 수 있다.”
박성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