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총회장 감동'을 서울에서-26일 세종문화회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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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유엔총회장에서의 감동을 서울에서 다시 듣는다.
지난해 10월7일 뉴욕 유엔본부 총회장에서 정명훈 지휘의 KBS교향악단이 연주했던 유엔 창설 50주년 축하음악회의 프로그램이 서울에서 재현된다.
26일 오후7시30분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에서 열리는 「96신춘음악회」의 프로그램은 베토벤의 『바이올린.첼로.피아노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3중협주곡』과 강준일의 『사물놀이와 오케스트라를위한 협주곡 「마당」』.
연주자들은 모두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교수들로 구성됐다.차세대 신예 지휘자로 주목받고 있는 정치용(사진)씨가 코리안 심포니오케스트라를 지휘하고 이경숙(피아노).김남윤(바이올린).양성원(첼로)씨가 협연자로 나선다.
지난해 유엔총회장에서 연주된 『마당』은 35분 걸리는 3악장짜리 원곡을 15분으로 축소한 것.그때 아쉬웠던 사물놀이와 관현악의 어울림을 이번 전곡 연주를 통해 만끽할 수 있다.정치용씨는 83년 초연 당시 사보(寫譜)를 도와줬을 정 도로 작곡자.김덕수패 사물놀이와 오랫동안 호흡을 맞춰온 바 있어 어떤 연주보다 긴밀한 앙상블을 들려줄 것으로 보인다.
지휘를 맡은 정치용씨는 『이질적인 음향적 특성을 지닌 사물놀이와 오케스트라의 만남은 음향 뿐만 아니라 박자와 호흡 등에서협연하기 매우 힘든 게 사실』이라며 『단원들이 국악의 장단을 몸으로 느낄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
한편 김덕수패 사물놀이는 이번에 연주되는 『마당』과 협주곡 『푸리』(작곡 강준일)를 오는 6월말 런던에서 녹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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