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형된 伊 인질 조국서 영웅 대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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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이라크 저항세력에 처형된 이탈리아 인질 파브리치오 콰트로치(36)의 최후가 너무나 용감해 이탈리아 국민의 가슴을 더 아프게 하고 있다고 영국 일간지 데일리텔레그래프가 15일 보도했다.

이탈리아 외무장관 프랑코 프라티니는 4명의 인질 가운데 지난 14일 처형된 콰트로치의 최후를 비디오로 직접 확인한 뒤 "그는 영웅"이라고 말했다. 납치범들이 콰트로치에게 두건을 씌우고 총을 머리에 겨누자 그는 두건을 벗으려 하면서 "이탈리아인들이 어떻게 죽는지 보여주겠다"고 소리를 쳤고 그 뒤 사살됐다는 것. 이 비디오는 '너무 참혹하다'는 이유로 공개되지 않았다. '대부'의 고향 시칠리아 출신인 콰트로치는 나이트클럽 기도를 거쳐 빵집에서 일하다 결혼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미국계 경호업체에 취직, 이라크로 왔다.

런던=오병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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