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등록 1주일 앞둔 제15대 總選 판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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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후보등록이 1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총선판세가 보다 분명해 지고 있다.총선까지 23일 남은 19일 현재 2월말께 보여졌던 불투명성이 상당부분 걷히고 있다는 것이 각당의 선거관계자와 여론조사 전문가들의 일치된 분석이다.이같은 현 상은 신한국당이 일찌감치 후보를 확정한 반면 국민회의와 민주당.자민련등이뒤늦게 공천자를 정해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나선 것과 무관치 않다는 설명이다.
최근의 가장 큰 특징은 총선 정국의 주 전선(戰線)이 두개로굳어지고 있는 현상.대구.경북.서부경남.강원등지의 「동부전선」에서는 신한국당이 자민련.무소속을 상대로 경합중이고 지역구 의석의 37%가 걸린 수도권에서는 신한국당과 국민 회의가 양파전양상에 돌입한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신한국당의 총선전략은 그래서 미국의 국방전략과 비슷한 측면이있다.소위 윈-윈(WIN-WIN)전략이다.이처럼 「동시에 두개의 전면전을 수행할 능력」을 갖추는게 신한국당의 기본 목표다.
전문가들은 경북등 동부 4개 시.도에서 신생 자민련의 득세에주목하며 그 근본 토양을 14대 국민당이 실증(實證)해 보인 「비(非)호남 야당세」에서 찾고 있다.미디어리서치 안부근(安富根)전무는 『여기에 TK지역의 경우 권력에 대한 상실감,강원.
서부경남은 지역구별 소지역주의와 반(反)신한국당 정서등과 결부시켜 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동아 리서치 이경형(李京炯)부장은 강원도의 경우 이 네가지 요인에 휴전선 인근 지역을 중심으로 한 안보중시심리,무대접론등을 추 가했다.
현재 여론조사기관의 집계에 따르면 대구는 자민련과 무소속이 1당을 다투는 상태.경북은 신한국당과 자민련.무소속이 3파전 양상.그러나 무소속은 갈수록 격화될 정당간 대결에서 밀릴 것으로 보는 의견이 많고 신한국당은 밑바닥에 깔린 반 YS 정서가걸림돌이어서 대응책이 주목된다.
흥미로운 것은 자민련이 수도권 전선에서도 변수로 등장할 가능성.중앙일보 김행(金杏)여론조사전문기자는 『자민련 후보들이 현재는 10%를 다소 밑도는 지지를 받고 있으나 뒤로 갈수록 상당폭 올라갈 공산이 있다』고 진단했다.충청권 유권 자들의 결속,보수 논쟁에 따른 일부 유권자의 여당 일탈(逸脫)현상등이 그원인으로 지목된다.
여론조사기관들이 꼽는 수도권에서의 자민련 의석수는 극소수.그러나 13대 신민주공화당처럼 의외의 선거구에서 3~4곳을 건질가능성은 여전하다는게 대체적 견해다.
자민련은 특히 수도권에서 자력(自力)당선보다 타당간 경쟁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수도권은 흔히「3% 싸움」이라 불릴 정도로 미세한 표차의 승부가 많은 곳.이런 상태에서 『자민련이 분전하면 신한국당.국민회의 후보가 모두 영향을 받으 며 경우에 따라 제3 후보가 어부지리를 얻을 곳도 7~8군데 있다(현대리서치 尹智煥연구원)』는 것.
충청권 유권자는 현재 상층부에서 결집 움직임이 있으나 이의 확산여부는 두고 볼 일이라는게 신한국당측의 자체 분석.반면 자민련은 색깔론을 계속 들고나와 보수 유권자층을 흡인할 방침이다.
김현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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