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어>花見:4월 하나미=벚꽃구경.꽃구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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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5면

さとう:さあ,もっと の(飮)みましょ!かんぱい(乾杯)! すずき:さくら♪,さくら♬~.
사토:자아,더 마시자구! 건배! 스즈키:사쿠라♪ 사쿠라♬~.
일본 시나 소설 같은 데서 그저 꽃,하나(花:はな)라고 쓰여있으면 그건 십중팔구 사쿠라(:さくら)를 가리킨다.그 정도로 일본인들은 사쿠라를 무척 좋아한다.
모든 꽃이 다 아름답지만 사쿠라에는 아주 독특한 정취가 있다.흔히들 사쿠라는 피는 아름다움이 아니라 지는 아름다움이라고 말한다. 낮에 보는 것도 좋지만 조명을 받는 요자쿠라(夜:よざくら)는 요기(妖氣)마저 느끼게 하는 아름다움이 있다.도쿄 지방엔 4월초에 사쿠라가 흐드러지게 핀다.
그러면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꽃구경,하나미(花見:はなみ)에 나서는 게 일이다.
옛날 창경궁이 그랬던 것처럼 도쿄에도 하나미로 유명한 곳이 여러 군데 있다.한낮에 가족이나 젊은 연인들이 한가로이 꽃구경을 즐기는 한편에서 새 양복을 쫙 빼입은 멀쩡한 젊은 청년들이나무 밑에 신문지나 돗자리를 깔아 놓고 심드렁한 얼굴로 만화책을 읽거나 졸고 있다.
이 사람들이 바로 꼭두새벽부터 하나미를 위한 자리 확보에 나선 신입사원들.
이 평화로운 풍경도 밤이 되면 갑자기 바뀐다.
얌전하기로 소문난 일본인들이 부어라 마셔라에 고성방가,거의 미친 사람들처럼 떠들고 놀고 마신다.여담으로,일본 국화는 사쿠라라고 당당히 말하는 일본인들이 많다.
사실 일본에는 정해진 나라꽃이 없다.
물론 투표로 정한다면 당연히 사쿠라로 정해질 게 틀림없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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